[단독] 아이배냇 산양분유의 묘한 마케팅 전략?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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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양분유 시장을 주름 잡고 있는 일동후디스에게 도전장을 내민 신생분유업체 아이배냇이 묘한 인연을 암시해 주목을 끈다.

우선 방사성 물질 측정기관이 조선대학교 산학협력단이라는 점이다. 아이배냇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산양분유에 세슘이 검출된 이후 제품의 안전성에 대한 요구가 높아졌다"며 "우리 회사는 조선대 산학협련단으로부터 방사능 농도를 측정해 '불검출' 통보를 받았다"고 강조했다. 본지는 당시 검사성적서를 단독 입수했다. 일동후디스 세슘 파동을 이끌었던 검사자와 책임자 모두 그대로이다.

▲ 본지가 단독 입수한 조선대학교 산학협력단의 검사성적서

▲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의 검사성적서

일동후디스 핵심인물이 아이배냇으로 자리를 옮긴 것도 묘하다. 아이배냇 K 홍보이사는 일동후디스의 세슘 파동 직전까지 일동후디스에서 홍보 업무를 담당해왔다. K씨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퇴사한 것이지 아이배냇으로 오기 위해 퇴사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첫 출시제품이 산양분유 제품이라는 점은 흥미롭다. 현재 국내 산양분유 시장은 일동후디스가 97%를 점유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일동후디스의 잇따른 세슘 검출로 소비자들 사이에 불안감이 증폭된 상황이다. 일부 소비자들은 타사 제품으로 옮겼다. 하지만 산양분유를 고집하는 엄마들 사이에서는 독점적 시장에서 선택권이 별로 없었다.

이에 아이배냇은 일동후디스엔 없는 '산양유당'을 들고 나왔다. 아이배냇 핵심 관계자는 "타사의 유당 성분은 젖소 성분이거나 수입산으로 표시된 2개국 이상의 국가에서 수입해 2차에 걸쳐 가공하므로 원산지가 불분명한 원료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이배냇 순 산양분유는 뉴질랜드 전용공장에서 원유부터 제품까지 원스톱 방식으로 만들어 더욱 믿고 먹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같지만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양사의 묘한 인연에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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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심교 기자 simkyo@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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