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D-10 영역별 10점 올리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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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능시험이 10일 앞으로 다가왔다. 지금은 무엇을 더 공부하기보다 현재의 학습·신체리듬을 잃지 않고 학습지구력과 집중력을 키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학습지구력이 부족한 학생들의 특징은 50분 수업, 10분 휴식에 길들여져 있다는 것이다. 이런 학생들은 학교에서 시험을 볼 때는 틀린 문제를 집에서 다시 풀면 2~4문제는 더 맞춘다. 대부분의 학생은 자신이 실수를 했다고 분석하지만 이는 실수가 아닌 학습지구력이 부족한 탓일 경우가 많다.

 수능시험에서는 영역별로 정해진 시간(언어 영역 80분, 수리 영역 100분, 외국어 영역 70분, 탐구 영역 90분) 안에 문제를 풀어야 한다. 학습지구력이 떨어지는 학생은 시험 시작 50여 분까지는 자신의 실력을 충분히 발휘하지만 그 이후에는 지쳐 자신의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다. 그래서 영역별로 뒷문제에서 틀리는 경우가 많다. 중하위권 학생의 경우 학습지구력만 길러도 영역별 5~10점은 상승시킬 수 있다.

 학습지구력을 키우려면 수업시간에 이해와 더불어 암기까지 끝내야 한다. 수업시간에 최대한 뇌를 회전시키고 1·3·5교시 쉬는 시간은 철저하게 공부에 집중한다. 1·2교시 수업과 쉬는 시간을 합쳐 110분을 집중해 학습하면 학습지구력이 자연스럽게 길러진다. 하루에 3번 1·2교시 3·4교시 5·6교시를 묶어 학습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이 시기가 되면 많은 수험생이 자신도 모르게 공부를 하면서 다른 과목에 대해 걱정을 한다. 언어 영역을 공부하면서 수학 통계 단원을 고민하고, 수학 공부를 하면서 자신이 영어 빈칸 추론 부분이 부족하다는 생각에 빠진다. 학습에 집중하기 위해서는 공부 중 다른 생각이 들 때 그 내용이나 다음에 공부할 항목 등을 메모지에 적어둔다. 계획한 학습량을 마무리 한 후 메모해 뒀던 내용을 보고 다음 학습계획을 짤 때 참고하면 효율적이다.

 수능시험일이 다가오면 많은 학생이 주변 상황에 휘둘려 집중력이 떨어진다. 친구들의 속닥거림이 나를 욕한다고 생각하거나 주변 친구의 책장 넘기는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리는 등 민감해진다. 이는 수험생 자신이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아무도 나에게 관심을 갖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고, 오직 시험 결과로 보여줄 수밖에 없는 현실을 정확히 인식한다. 힘들다고 해서 지금 학습 환경을 바꾸면 예상 못 한 더 힘든 현실이 있을 수 있다.

 수능시험에서 실수하지 않으려면 이 시점에서 시간에 맞춰 모의고사 푸는 연습을 해야 한다. 하지만 모의고사를 풀다 보면 이미 공부를 한 부분에서 계속 틀리는 문제가 나올 수 있다. 더 불안해진 학생들은 결국 수능시험을 망칠 수 있다. 현 시점에서 가장 좋은 방법은 지금까지 공부한 내용을 토대로 중요하거나 취약한 부분의 개념 정리를 다시 하는 것이다. 꼭 문제를 풀고 싶다면 지금까지 풀었던 문제와 수능 기출문제 중 오답 문제를 반복 학습하는 것이 더 좋은 결과를 내는 방법이다.

<김명범 일산청솔학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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