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 실무진 '盧사단' 포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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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위의 7개 분과위원회에는 모두 1백명의 전문위원.행정관 등이 실무진으로 참여해 교수 중심의 인수위원들을 뒷받침할 예정이다.

4일 완료된 전문위원 등의 인선에도 '노무현 사단'은 곳곳에 깊숙이 포진했다.

눈에 띄는 인물은 외교통일분과 전문위원으로 선임된 김진향 전 경북대 강사. 金위원은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 회원 출신이다. 노사모 회원으로선 첫번째 발탁 사례인 셈이다. 노사모 게시판에선 '진솔'이란 ID로 유명하다. 경북대 강사를 그만두고 세종연구소에서 일하다 이종석(李鍾奭)분과위원의 추천으로 기용됐다.

국민참여센터 천호선(千皓宣)위원, 정무분과위의 정윤재(鄭允宰)위원 등은 盧당선자의 비서 출신들로 오랜 기간 盧당선자 주변을 지켜왔다. 부산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鄭위원은 盧당선자의 비서관 출신으로 민주당 부산 사상지구당위원장을 맡고 있다.

서석재(徐錫宰)전 의원의 측근 출신인 박재호(朴載鎬)위원도 盧당선자 부산인맥 중 하나. 부산선대위 부본부장 및 盧후보 조직특보로 일했다.

같은 정무분과의 조광한(趙光漢)위원은 대선기간 중 선대위 찬조연설기획단장을 맡아 '자갈치 아지매'를 발굴해낸 인물. 청와대.국정원 등에서도 일한 경험이 있다.

기획조정분과위 배기찬(裵紀燦)위원은 盧당선자가 해양수산부장관 시절 발탁한 인물. 세종리더십 연구소장으로 리더십론을 강의하던 그를 盧당선자가 찾아와 "강의만 하지 말고 나를 그렇게 만들어 보게"라고 요청해 盧캠프에 합류했다. 민주당 경선 때는 盧캠프에서 정책팀장을 맡았다.

경제1분과위의 윤후덕(尹厚德)위원은 한나라당에 입당한 김원길(金元吉)의원의 최측근이었다. 金의원이 지역구를 양보할테니 함께 한나라당에 입당하자고 권유했으나 거절했다고 한다.

경제통인 金의원과 오래 활동하면서 국회 재경위 경력을 쌓았고, 공적자금에 관한 논문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한때 출판사를 경영하며 학생운동권의 철학 개론서격인 '강좌철학'을 펴내기도 했다.

같은 분과의 곽해곤(郭海坤)위원은 이해찬(李海瓚)의원의 측근으로, 민주당 국가전략연구소 수석위원을 지낸 전략.기획통이다.

경제2 분과에는 盧당선자에게 다면평가제의 아이디어를 제안한 전기정(全基汀)상명대 정보통신대학원 교수도 참여한다. 全교수는 민주당 경선 때 盧캠프의 업무효율성을 진단, 컨설턴트 역할을 했다.

강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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