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경기 석달째 내리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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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기업들의 체감경기 하락세가 3개월째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업종별 매출액 기준 6백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91.9로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째 기준치인 1백을 밑돌았다고 5일 발표했다.

이는 2001년 11월 85를 기록한 이후 14개월만의 최저치다.

BSI가 1백 미만이면 이달의 경기가 전달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이 좋아질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업들의 경영실적을 나타내는 실적 BSI도 91.9를 기록, 지난달(99.6)에 이어 2개월 연속 1백 미만을 기록, 기업들의 실적이 악화 추세에 있음을 반영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미국 등 선진국의 불투명한 경기전망,이라크.북핵 사태 등으로 기업들의 심리적 불안이 커지고 있는데다 소비둔화에 따른 내수침체까지 겹쳐 기업 체감경기가 악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 90.1, 비제조업 96.8로 제조업의 체감경기 악화가 지속되면서 비제조업도 1백 미만으로 추락,비관적 경기전망이 비제조업 분야로 확산되는 모습을 보였다.

경공업(90.8)은 경기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고,중화학공업(89.8)은 반도체.컴퓨터.전기.조선.펄프 및 종이 등을 제외한 전 업종이 1백 미만을 기록했다.

정보통신산업(91.4)도 통신.정보처리 업종(77.3)이 큰 폭으로 악화될 것으로 예상돼 전반적인 경기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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