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31일 꿈의 혼성 대결

중앙일보

입력

마침내 그날이 왔다.

오는 31일 오전 9시(한국시간) 그들이 맞붙는다. 이미 두 달 전부터 예고된 결전은 영화 '하이 눈' 에서 째깍대던 시계바늘처럼 긴장을 증폭시키며 어느덧 코앞에 일진광풍을 몰고 왔다.

당대 최고의 골프 승부사인 타이거 우즈(26)와 데이비드 듀발(30.이상 미국.남자), 아니카 소렌스탐(31.스웨덴).카리 웹(26.호주.이상 여자)이 결전 당사자들이다. 우즈와 소렌스탐이, 듀발과 웹이 각각 편을 이뤄 혼성 골프 팀 대결을 펼친다.

'링컨 파이낸셜 그룹 단체전' (총상금 1백70만달러)이라 명명된 이 이벤트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팜 데저트의 빅 혼 골프장(파72.6천3백48m)에서 벌어진다. 지난해 타이거 우즈가 세르히오 가르시아(20.스페인)에게 패했던 '빅혼의 결투' 바로 그 곳이다.

경기는 같은 조 선수가 1개의 공을 번갈아 치는 얼터네이터 방식으로 치르되 홀수 홀에선 남자선수가 티샷하고 여자선수가 세컨드 샷을 하며 짝수홀에선 그 반대다.

상금 중 이긴 팀이 1백20만달러를, 진 팀이 50만달러를 차지한다. 팀당 분배는 반반이므로 여자의 경우 지더라도 25만달러를 얻게 돼 보통 미국여자프로협회 대회의 우승 상금(15만달러 안팎)보다 많다.

두 달 전엔 각각 남녀 세계 랭킹 및 상금 1위인 우즈-소렌스탐조의 우세가 예상됐다. 그러나 최근 상황이 크게 바뀌었다. 지난주 듀발이 브리티시 오픈에서 우승, 숙원의 메이저 트로피를 안으면서 욱일승천한데 비해 우즈는 최근 4개 대회 연속 10위 바깥으로 밀려 고개를 숙였다.

여자 역시 시즌 초 부진하던 웹이 5, 6월 두 개의 메이저 대회(US여자오픈.맥도널드 LPGA선수권)를 우승한데 비해 소렌스탐은 최근 잠잠하다.

대회는 SBS골프채널이 실시간 위성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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