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상 LIG부회장 사전구속영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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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윤석열)는 25일 구자원(77) LIG그룹 회장의 장남인 구본상(42) LIG넥스원 부회장과 오춘석(53) ㈜LIG 대표이사, 정종오(59) 전 LIG건설 경영지원본부장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구 회장과 차남인 구본엽(40) 전 LIG건설 부사장은 불구속 기소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에 따르면 구 부회장 등은 LIG그룹의 자회사인 LIG건설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신청을 앞두고 담보로 맡긴 주식을 되찾아올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금융기관을 통해 1894여억원어치의 사기성 기업어음(CP)을 발행한 혐의(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사기)를 받고 있다. 검찰 수사 결과 이들은 2010년 10월 이후에 이미 LIG건설로서는 CP를 발행해도 상환 능력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도 법정관리를 신청한 이듬해 3월까지 CP를 발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또 구 부회장 등이 당기순이익 조작 등으로 1500억원대의 분식회계를 한 사실(주식회사 외부 감사에 대한 법률 위반)도 밝혀냈다. 특히 이들은 LIG건설의 법정관리 계획을 숨기고 CP를 발행하기 위해 ‘그룹 차원에서 LIG건설을 전폭 지원해 정상화하겠다’는 내용의 허위 자료를 금융기관에 제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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