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나흘간 ‘명절 휴전’ 합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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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라크다르 브라히미 유엔·아랍연맹 시리아 담당 특사는 24일(현지시간) 시리아 정부와 시민군 지도자 일부가 이슬람 명절 이드 알아드하(희생제)를 맞아 나흘(26~29일)간의 임시 휴전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브라히미 특사는 이집트 카이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24일이나 25일 중 휴전을 선언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구체적인 휴전 이행 감시 방법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브라히미 특사는 지난 21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를 방문해 알아사드 대통령을 만났다.

 시리아 외무부 대변인 지하드 마크데시는 “군 지휘부가 이번 제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25일 최종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민군인 자유시리아군은 “정부군이 먼저 공격을 중단하면 희생제 기간에 휴전에 응하겠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양측이 휴전에 합의하더라고 실제 휴전이 이행될지는 미지수다. 지난 4월에도 브라히미 특사의 전임자인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의 중재로 휴전이 합의됐지만 지켜지지 않았다. 아난은 휴전이 무산되면서 지난 8월 특사 직에서 물러났다.

 자유시리아군은 휴전이 제대로 실행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보고 있다. 군사부문 책임자인 무스타파 알셰이크는 “정부 측은 이전에도 여러 차례 거짓말을 했다”며 “실제로 정부가 휴전을 준수하기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리아에서는 지난해 3월 알아사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봉기가 일어난 이후 지금까지 3만5000명이 숨졌다고 ‘시리아인권감시단’이 주장했다.

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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