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새해 덕담 신풍속 자리매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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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의사 송병주(宋秉柱.42.전북 전주시 평화동)씨는 새해를 맞아 휴대폰을 확인하는 일이 잦아졌다.

'새해 복 많이 받으라'는 문자메시지 도착을 알리는 신호음이 틈만 나면 울리기 때문이다. 지난 1일 받은 메시지만 20여건으로 발신자는 친구.친지 뿐만 아니라 단골 술집.대리운전업소까지 다양했다.

문자.그림 등을 이용한 휴대폰 덕담이 새해 인사의 신풍속도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10~20대 신세대들이 주로 이용했지만 올해엔 세대.계층 구별없이 사용자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SK텔레콤 전주영업센터의 경우 지난 1일 문자메시지 발송건수는 21만5천여건으로 평소(8만여건)의 2.7배나 됐다. 이날 이 회사가 집계한 전국 이용건수도 8천5백여만건으로 평일(4천만~5천만건)의 두배 가량 됐다.

이처럼 휴대폰 덕담이 급증하는 것은 동시에 여러 사람에게 보낼 수 있어 편리한 데다 상대방의 반응을 즉각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인터넷 등을 활용할 경우 한번에 10~20명에게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또 문자메시지 비용은 1건당 30원이어서 경제적이라는 점도 인기를 끄는 요인이다. 10초 당 15원씩 통화료를 무는 휴대폰으로 3~4분씩 새해 인사를 하는 것보다 훨씬 싸게 먹힌다는 얘기다.

전주=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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