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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점 '지역쇼핑 1번지' 부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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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백화점.슈퍼마켓 대신 편의점이나 할인점을 찾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다.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가 대전.충남지역의 백화점.할인점.슈퍼마켓.편의점 등 4개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1999년 이후 지난해까지 4년간의 영업 실태를 분석한 결과, 이러한 현상이 갈수록 뚜렷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할인점.편의점 급부상=지난해 편의점과 할인점의 매출액 증가율(예상치)은 각각 45.1%, 39.5%로 백화점(12.6%)과 슈퍼마켓(12.5%)을 크게 앞섰다.

99년 이후 편의점.할인점이 고성장을 지속함에 따라 시장 순위에도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99년 39.4%의 시장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던 슈퍼마켓이 지난해엔 3위(31.2%)로 밀려난 반면, 할인점이 3위(24.7%)에서 1위(33.0%)로 올라섰다. 이 기간 편의점 점유율도 3.9%에서 5.1%로 높아졌다. 백화점의 경우는 점유율이 32%에서 31.2%로 약간 낮아졌다.

지난해 수익성(매출액 대비 이익률)도 편의점이 28.9%로 가장 높았다. 이어 백화점(24.1%).할인점(15.2%).슈퍼마켓(13.0%) 순이었다.

주력 상품은 업체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백화점은 의류 매출 비중이 50.8%로 1위를 차지했으나 할인점과 슈퍼마켓은 가공식품, 편의점은 담배였다.

고객의 연령층을 보면 백화점.할인점.슈퍼마켓은 30대가 주고객인 반면, 24시간 영업하는 편의점은 20대가 42.3%로 가장 많았다.

한편 지난해 점포 당 하루 평균 고객 수는 편의점만 전년대비 1.9% 증가했을 뿐,나머지 업체는 경쟁 점포수 증가로 감소세를 보였다.

◇전망=대부분 도심에 위치해 주차여건 등이 불리한 백화점들은 할인점과 경쟁에서 살아 남기 위해 차별화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대전 롯데백화점 박상배 홍보팀장은 "직원의 서비스 수준을 높이는 한편,영화관.식당가.문화센터 등의 부속 편의시설을 고급화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할인점의 시장점유율 확대는 업체수 증가에 따른 것이어서 곧 한계를 맞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대형 할인점은 인구 15만명 당 1개가 적정 수준이나 인구 1백42만명인 대전에 이미 11개의 할인점이 있어 포화 상태"라며 "앞으로 까르푸 유성점.삼성홈플러스 둔산점 등이 추가로 문을 열 예정이어서 일부 업체는 도산할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대전.충남 지역의 유통업체별 점포수는▶백화점 5개▶할인점 17개▶슈퍼마켓 1천3백79개(6개 체인사업자 직영.가맹점 포함)▶편의점 3백11개 등이다.

대전=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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