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표 히딩크가 부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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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표(26.안양 LG.사진)가 박지성에 이어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네덜란드 프로축구 PSV 아인트호벤에 입단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영표의 에이전트사인 '스포츠밸리'와 아인트호벤은 이영표에 대해 6개월 임대 후 완전 이적을 결정하는 쪽으로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밸리 김동국 대표는 협상을 매듭짓기 위해 2일 네덜란드로 출국했다.

안양 구단도 이영표의 해외 진출에 긍정적인 입장이다.

한웅수 안양 단장은 "아직 아인트호벤으로부터 어떤 공식 문서도 받지 못했지만 합리적인 조건이라면 보내는 데 아무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아인트호벤의 마케팅 대행사인 '프로스포츠'는 3일 "박지성 외에 한명의 한국 선수를 더 스카우트하기로 했지만 이름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프로스포츠는 이에 앞서 한국 내 아인트호벤의 중계권 협상을 맡고 있는 '스카이콤'에 '한국 선수 두명(박지성 포함)을 영입하기로 했다'는 공문을 보낸 바 있다.

스카이콤은 그동안 "한국 선수 2~3명을 영입해야만 국내 중계권 협상을 마무리할 수 있다"고 주장해 왔고, 이 때문에 히딩크 감독은 "1명 이상의 한국 선수를 데려가겠다"고 공언해왔다.

이영표는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협상이 어느 정도 마무리된 것으로 알고 있지만 밝힐 수는 없다"며 "유럽으로 갈 수만 있다면 임대든 완전 이적이든 상관하지 않으며, 히딩크 감독과 박지성이 있는 아인트호벤이라면 적응하기가 더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빠른 발과 현란한 드리블이 장기인 이영표는 2002 한.일 월드컵 대표팀의 왼쪽 미드필더로 활약했으며 국가대표팀간 경기(A매치)에 57번 출장해 3골을 기록했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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