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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C총회] 위원에 5만불 지원설 결정타

중앙일보

입력

IOC 1백7년 사상 최초의 아시안 위원장에 도전했던 김운용 대한체육회장 겸 IOC 집행위원은 결국 막강한 유럽세를 꺾지 못했다.

위원장 선거에 앞서 서방 언론들이 자크 로게의 우세를 점칠 때도 김회장은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 고 조심스레 자신감을 피력했다.

그러나 지난 13일 2008년 여름올림픽 개최지로 중국 베이징이 결정되면서부터 분위기는 로게 쪽으로 급변했다.

사마란치 위원장이 베이징을 적극 밀었고, 서구 언론들은 '올림픽 개최지와 위원장을 모두 아시아에 줄 수 없다' 는 IOC의 여론을 예상기사로 보도하는 한편 김회장의 약점을 물고 늘어졌다.

결정타는 투표 하루 전인 15일이었다. IOC 윤리위원회는 보도 자료를 통해 '김운용 위원이 위원장에 당선되면 위원들의 품위 유지를 위해 1인당 최소한 5만달러의 활동비를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는 내용을 공개했다. 물론 김회장이 부인했다는 내용도 덧붙였으나 AP통신이 '긴급' 으로 이를 전세계에 타전했다.

3개월 전 후보 등록시 밀봉한 채 선거 공약으로 윤리위에 제출했고 당시엔 아무 문제가 없던 내용이 투표 하루 전날 개봉된 것에 대해 김회장은 선거 후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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