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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강익수 천안 북일고등학교 교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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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면

천안 북일고등학교가 교육과학기술부가 실시한 자율형사립고(이하 자사고) 특성화 프로그램 운영 계획 심사 결과 충남지역에서는 유일하게 최우수 학교로 선정됐다. 북일고는 2010년부터 전국단위 모집을 하는 자사고로 전환, 교육과정을 자율적으로 편성·운영하고 있다. 강익수 교장을 만나 최우수 학교 선정이 갖는 의미와 차별화된 특성화 프로그램 운영 계획을 들어봤다.

- 자사고 특성화 프로그램 최우수 학교 선정이 갖는 의미는.

“전국 50개 자사고 가운데 7개 학교가 최우수평가를 받았는데 북일고가 그 안에 이름을 올렸다. 자사고의 우수성을 국민에게 알리고 특성화 프로그램 운영을 내실화하기 위해 교과부가 올해 처음 시행한 것으로 안다. 자사고 간 경쟁을 유도하고 제도가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많은 자사고가 학교 실정에 맞는 교육 프로그램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최우수 학교 선정은 자사고 전체 가운데 교육과정과 콘텐트 부분에서 가장 훌륭한 학교로 인정받았다고 보면 된다.”

-북일고의 가장 경쟁력 있는 교육과정은.

“교육은 크게 3가지로 생각할 수 있다. 교과학습활동·창의적체험활동·방과후활동이다. 이 세 가지 활동이 긴밀히 연계돼야 올바른 교육과정이라 할 수 있다. 북일고는 교육커리큘럼을 더욱 정교화하고 일반과정과 국제과정을 아우르는 다양한 커리큘럼을 구상해 실현시켰다. 이 가운데 진로 맞춤형 교육과정이 가장 경쟁력 있다. 자사고에 주어진 교육과정 편성 자율권을 최대한 활용해 학생 진로에 맞는 북일고만의 ‘진로 맞춤형 교육과정’을 설계했다. 입학과 동시에 3년 동안 해야 할 학습 마스터 플랜이 짜여진다. 입학 전 1~2월에 3주간 진행되는 학교생활 적응을 위한 합숙 캠프를 시작으로 수준별 정규 교과목 선택, 방과후 수업, 외부 초청 교수 및 석박사 연구원과의 과제연구, 고교-대학연계 R&E 등을 맞춤형으로 설계해 수강하도록 한다. 모든 프로그램은 전적으로 학생들의 선택에 맡긴다. 특히 2학년에서 시행하고 있는 10개 주제의 과제연구는 북일고만 할 수 있는 독특한 프로그램이다. 전공별 10개 분야에 37명의 전문가를 학생과 연결시켜 관련 연구와 논문작성을 진행한다. 분야별 강사진은 각 분야의 최고 전문가, 관련 대학교수 외에 한화계열 연구소 연구원 등으로 구성돼 있다. 학습에 필요한 모든 자원은 학교가 연계해 제공한다. 또 국제적인 의사소통능력 강화를 위해 일반과정 학생들에게도 영어교육을 진행한다. 1개 학급을 2개 조로 재편성하고 6명의 원어민교사를 투입해 매주 2시간 3년간 회화학습을 통해 전교생이 영어로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밖에 차별화된 교육프로그램이 있다면.

“북일이 자랑하는 것 중 또 하나가 창의적 체험활동이다. 동아리 활동을 중심으로 다른 활동을 통합 운영하고 있다. 우선 학생들이 개설을 요구하거나 희망하는 동아리를 조사해 모두 개설해 준다. 학생들은 자신의 진로나 관심에 따라 동아리에 가입해 진로 및 봉사활동을 하도록 한다.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활동을 위해 수요일 오후 수업은 모두 창의적체험활동으로 이뤄진다. 학생들은 동아리 별로 동아리·봉사·진로활동을 매주 같은 시간에 번갈아 가며 한다. 봉사활동의 경우 학교와 MOU를 체결한 천안지역 21개 기관 중에서 각 동아리의 특성에 따라 봉사기관을 선택해 꾸준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전교생이 의무적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셈이다.”

- 자사고 전환 후 어떻게 변화됐나.

 “가장 큰 변화는 학습자인 학생들 측면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친구들’이 많아져 선의의 경쟁을 통한 학습효과를 극대화했고 자기 주도적인 학습에 대한 동기를 부여했다는 점이다. 자사고에 걸맞는 특색있는 교육과정을 운영해 학생과 학부모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또 학교 예산의 약 37%에 해당하는 연간 49억원에 이르는 한화재단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학생 부담을 최소화했다. 지역우수 인재들에게는 3년간 수업료 전액을 지원해 경제적 여건에 구애받지 않고 공부할 수 있는 여건도 마련했다. 교무행정전담인력을 대거 충원해 교사들이 본연의 업무인 학생 상담과 교수학습 및 평가에 전념하도록 하고 있다. 아울러 능력있고 진취적인 신임교사를 충원해 교사 1인당 학생수 비율이 1대 12가 되도록 낮췄고 이를 수년 내에 1대 10까지 더 낮춰 1명의 교사가 학생 10명을 돌보는 선진국형 교육환경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는 점도 큰 변화 중 하나다.”

-지원예산은 어떻게 투자할 생각인가.

 “최우수 학교에는 4500만원의 지원금이 나온다. 내년 6월까지 현재 진행하고 있는 특성화 프로그램을 보다 내실있게 만들 볼 생각이다. 학생들이 공부하면서 각종 다양한 활동을 하는데 부족함이 없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끝으로 교육가족에게 한 말씀.

“교육의 여건은 계속 변하고 있다. 대입실적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학교에서 운영되는 교육과정 특성화 프로그램이다. 학부모와 학생들은 학교의 교육과정을 냉정한 시각에서 보고 평가해 학교를 선택해야 한다. 학교에서는 단순히 대입지도에만 열을 올리기보다 사회가 필요로 하는 글로벌 인재를 키울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특히 북일고와 같은 자사고는 전국 어디서나 지원이 가능하기 때문에 홍보나 선발 과정에서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앞으로 학생선발이나 홍보에 있어 더욱 더 교육가족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훌륭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학교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글=강태우 기자
사진=조영회 기자

◆ 강익수 교장 약력

1981년~1988년 창원 명지여자고등학교 교사

1988년~2007년 서울 현대고등학교 교사

2007년~2009년 서울 현대고등학교 교감

2009년~2010년 교육과학기술부 파견 근무 (2009개정교육과정 업무)

2011년 3월~8월 인천 하늘고등학교 교감

2011년 9월 천안 북일고등학교 교장 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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