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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롱 예물은 그만, 뜻 깊은 반지 하나를 제대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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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다이아몬드 웨딩링과 함께 가드링을 매치해 착용하는 스타일링이 선호되고 있다. 티파니 웨딩밴드와 셀레브레이션 링.

바스락바스락. 할리는 한밤중에도 폴의 침대 안으로 스스럼없이 기어 들어와 폴의 팔에 안겨 잠든다. 폴은 아무렇지 않게 자는 척하는 할리가 사랑스럽다.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의 한 장면이다.

 1961년 미국에서 개봉한 이 영화에 등장하는 ‘티파니’는 보석 가게 이름이다. 할리의 왼쪽 약지 손가락에서 빛나는 티파니 반지는 영원한 사랑의 결실을 상징한다. 이후 ‘티파니’는 전 세계인들의 로망이 됐다.

 지난해 11월 결혼한 강범창(35)씨와 박미영(31)씨 부부도 “평상시 하지도 않을 예물 세트를 갖고 있느니 차라리 예쁘고 의미 있는 결혼반지 하나를 제대로 마련하자”는 의미로 티파니 웨딩밴드를 선택했다. 박 씨는 “평생 하나뿐인 결혼반지인데 마음에 쏙 들게 예쁘고, 게다가 ‘티파니’가 주는 의미 때문에 망설임이 없었다”고 한다.

 박 씨 부부처럼 실속 웨딩을 추구하는 커플이 많아지고 있다. 다양한 보석을 세트로 구비하던 과거의 결혼 풍습이 달라지고 있다. 9월 3일~11일 듀오웨드 홈페이지를 통한 온라인 설문 조사에서 예비 신랑 신부 166명(여 102명, 남 64명) 중 90.4%(150명)가 ‘양가의 의사가 협의된다면 예물을 과감히 줄이고 싶다’고 응답했다. 또 ‘다른 건 못해도 다이아몬드 반지는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응답자가 60.8%(101명)였다. 예물 결정권자의 범위는 ‘신랑 신부 중 한 사람’(72.9%)이 제일 많았다. 선호하는 결혼반지 브랜드는 까르띠에, 디블리스, 불가리, 티파니 등(가나다 순)이었다. 예물이 점점 간소화 되면서 예비 신랑 신부들이 여러 종류의 보석 대신 다이아몬드 결혼반지에 집중하는 소비성향을 보이고 있다.

 티파니(TIFFANY & CO.) 마케팅팀 김민정 씨는 “매일 착용해도 질리지 않는, 심플하면서도 우아한 디자인을 원하는 신부들이 가장 많이 찾는 결혼반지가 바로 티파니의 시그니처 웨딩링 티파니 세팅”이라며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결혼반지의 시초가 된 반지이자 티파니를 결혼반지의 대명사로 만들어 준 첫 작품”이라고 했다.

또 “플래티늄 또는 18K 골드에 다양한 디자인으로 선보여지는 웨딩 밴드와 셀레브레이션 링은 다이아몬드 웨딩 링과 함께 매칭돼 그 아름다움을 완성시켜준다”며 “별도로 착용됐을 때에는 서로의 사랑을 이어주는 커플링, 사랑하는 사람과의 특별한 순간을 기념하는 셀레브레이션 링으로 그 빛을 발한다”고 말했다.

 값비싼 예물이 넘쳐나는 지금, 나를 빛나게 해줄 단 하나의 결혼반지를 찾아 영원한 사랑을 맹세해 보는 건 어떨까.

 배은나 객원기자


◆다이아몬드 결혼반지=다이아몬드의 어원은 그리스어 ‘아다마스(Adamas)’. ‘정복할 수 없다’는 뜻이다. 기원전 500~700년경쯤 인도의 강바닥에서 발견돼 무적의 상징물로 쓰였다. 다이아몬드만이 가지고 있다고 믿은 무적의 힘, 둥근 반지의 밴드가 상징하는 영원성이 함께 어울려 결혼의 조화를 나타낸다. 17세기에는 결혼반지를 오늘날처럼 왼쪽 약지에 착용하기 시작했는데 왼쪽 약지의 혈관이 사랑의 상징인 심장과 바로 연결되어 있다는 낭만적인 전설에서 유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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