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최필립 자진사퇴 유도로 가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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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가 18일 강원도 춘천 강원대에서 지역 총학생회장단과 간담회를 마치고 인사를 나누고 있다. [춘천=김형수 기자]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의 핵심 측근은 18일 정수장학회 문제와 관련, “박 후보가 최필립 이사장의 자진 사퇴를 유도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최근 여러 측근들이 정수장학회 논란을 매듭짓기 위해 이런 건의를 박 후보에게 했고 박 후보도 받아들인 것으로 안다”며 이렇게 전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박 후보가 공개적으로 최 이사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일은 없을 것 같다”며 “박 후보는 2005년 정수장학회 이사장 퇴임 후 줄곧 자신은 장학회와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는데 이제 와서 최 이사장에게 물러나라고 압력을 넣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건 사리에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확고하다”고 말했다.

 그는 “박 후보는 장학회가 이사회를 열어 최 이사장의 거취나 언론사 지분 정리 문제 등을 결정하길 바라는 것 같다”며 “만약 최 이사장이 물러나지 않는다면 박 후보 입장에선 어쩔 수 없이 이 문제를 대선 때까지 안고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박 후보가 17일 “(장학회 문제에) 조만간 입장을 밝히겠다”고 한 것과 관련, 최 이사장의 거취 표명이 임박한 게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본지는 최 이사장의 입장을 확인하기 위해 통화를 시도했으나 전화를 받지 않았다.

이상돈 새누리당 정치쇄특별위원은 이날 P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최 이사장은 자신이 박 후보에게 도움이 된다고 믿고 있지만 사실은 대선 행보의 장애물”이라며 최 이사장의 퇴진을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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