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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온스타일 잡아라"…지상파 3사 ‘뷰티 전쟁'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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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뷰티업, 온스타일 도전슈퍼모델3, SBS E! 스타뷰티쇼]

CJ E&M의 아성격인 여성채널 시장에 KBS와 MBC 두 지상파 방송사가 계열 케이블채널을 통해 도전장을 던진다. 기존에 SBS 계열 채널들이 여성 뷰티 프로그램을 내보내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지상파들의 뷰티 전쟁이다.

복수의 방송 관계자들에 따르면, KBS는 자회사 KBN N을 통해 2013년 초 개국을 목표로 여성채널 론칭을 준비 중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KBS 관계자는 “여성채널의 이름을 놓고 여러 가지 안 중에서 결정 중”이라고 밝혔다.

MBC는 자회사인 MBC플러스미디어를 통해 여성 콘텐츠 제작 및 편성을 대폭 확대할 예정이다. MBC플러스미디어의 한 관계자는 “MBC 라이프 등 채널을 통해 예능과 드라마 편성을 늘리고 여성을 위한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자체 제작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여성 채널 시장에서는 온스타일, 스토리온, 올리브 등의 채널을 둔 CJ E&M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도전슈퍼모델 코리아, 겟잇뷰티, 렛미인 등의 프로그램이 있다. SBS에서도 이미 SBS E!, SBS plus, MTV 등의 계열 PP를 통해 ‘스타뷰티쇼’ 같은 여성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주목받았다. SBS 내부에서도 계열채널의 변경, 기존 타 채널 인수, 신규 채널 설립 등 다양안 안을 두고 뷰티 채널 론칭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JTBC에서는 배우 장신영을 단독MC로 내세운 ‘뷰티업’을 선보인다. 19일 첫 방송되며, 탤런트 최필립과 스타일리스트 김우리, 헤어아티스트 서일주 등이 출연해 톱스타들의 뷰티 노하우를 집중 분석한다.

이를 두고, 방송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해석이 분분하다. 한진만 KBS 이사(강원대 교수)는 "새로운 장르 개척으로 시청자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려는 시도로 풀이된다"고 봤다. 한 SBS 관계자는 "이제는 케이블 공룡이 된 CJ를 견제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면서 "단기적으로는 출혈 경쟁을 감수해야 하겠지만, 장기 투자 차원에서 시청자를 확보하려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에 대해 온스타일 신상민 마케팅 팀장은 "2004년부터 여성채널을 운영하며 쌓은 노하우가 있어 걱정 없다"면서 "뷰티, 패션 이외에 새로운 여성 장르 프로그램들을 내년부터 선보일 생각"이라고 말했다.

JTBC 뷰티업의 고정 패널인 강승민 중앙일보 기자는 "뷰티·패션 등 여성 프로그램은 TV의 주시청층인 여성층을 공략하는데다, 적은 제작비, PPL 협찬 등으로 수익이 난다는 생각에 지상파 계열 케이블채널들이 여성 프로그램 시장에 뛰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 기자는 "하지만 경쟁이 격화될 경우 '되는 프로그램'만 살아남는 승자독식 구도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현택 기자, 장은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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