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변수될 재외국민투표 고국 못잖게 관심 뜨거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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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김한신

“다가올 한국 대선에선 재외국민 투표가 승패의 변수가 될 수도 있습니다.” 12월 대선을 앞두고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지역 재외선거관리위원으로 선임된 김한신(38) KL&김 로펌 대표의 얘기다. 그는 16~1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세계한상(韓商)대회’ 참석차 방한했다.

 LA는 전체 재외국민 유권자 223만3000여 명(중앙선관위 추정) 중 가장 많은 19만여 명이 살고 있다. 재외국민 투표의 ‘메카’란 말도 나온다. 김 대표는 “LA 지역 선거를 홍보·감독하고 법률 분야에서 조언하는 역할을 맡았다”며 “길거리 유세 등 공개 선거 운동을 할 수 없고, 이중국적자는 투표할 수 없다는 점 등 미국 법이 제재하는 사항을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대선은 김대중·이회창 후보가 39만 표차로 승부가 갈렸던 1997년 대선보다 초박빙이 될 것이란 분석이 많다”며 “16만 명으로 예상하는 재외국민 투표자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까지 LA에서만 7000명이 투표자로 등록했다”며 “여야 의원들이 매일같이 LA를 방문 하는 등 대선에 대한 관심이 한국 못지않게 뜨겁다”고 전했다.

 지난 4·11 총선 때 처음 시행한 재외국민 투표 참가율이 2.5%에 그쳤지만 이번 대선은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당시는 비례대표 투표만 가능해 관심이 낮았다는 얘기다. 문제로 지적됐던 투표 접근성도 개선했다. 그는 “선거인 등록하러 한 번, 직접 투표하러 또 한 번 공관에 들러야 했던 투표 절차를 이번 대선부턴 e-메일로 등록한 뒤 공관에서 투표할 수 있도록 간소화했다”고 말했다.

 그는 47개국에서 온 한상 3000여 명 중 유일한 해외 로펌 대표다. 주로 미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을 상대로 국제거래 관련 법률 자문을 맡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이 미국에서 수주한 80메가와트(MW)급 풍력발전단지 개발 프로젝트에도 참여했다. 김 대표는 “애플이 삼성전자와의 특허소송을 앞두고, 미국 변호사 자격증을 가진 한국인을 싹쓸이하듯 대거 채용한 적이 있다”며 “한국 기업의 글로벌 진출이 늘어나면서 로스쿨 졸업자들에게도 기회가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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