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곤 한의사협회장 횡령 논란 들여다보니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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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한의사협회 김정곤 회장과 박상흠 수석 부회장의 협회비 횡령 논란이 점입가경이다.

한의사협회는 매년 세 차례 감사를 받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두 사람을 고소한 회원들은 감사 자체에 문제가 있다며 협회의 투명한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

김정곤 한의사협회장은 이상택 원장 등 120여 명의 회원들에게 협회비 28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고소당했다.

회원들은 지난 19일 김정곤 회장이 3년에 걸쳐 회원들이 납부한 한의학육성발전위원회비 28억 원을 개인적으로 사용했다며 김 회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횡령)으로 검찰에 고소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의사들은 매년 약 110만 원의 협회비를 납부한다. 이중 10만 원은 한의학육성발전위원회비로 책정돼 있다. 연간 약 10억 원에 이른다.

이상택 원장은 “김 회장이 한의학육성발전위원회비를 개인의 정치적인 입지를 다지고 협회 내에서 영향력 있는 사람들을 본인의 편으로 끌어들이는 데 사용했다”며 고소이유를 밝혔다.

김 회장을 고소한 한의사들에 따르면 협회장에게 그동안 한의학육성발전기금을 어디에 썼는지 사용 내역을 공개하라고 수차례 요구했다. 하지만 아무런 응답이 없자 보건복지부에 한의사협회의 협회비 집행 내역을 외부감사해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복지부 역시 이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여 검찰에 고소했다.

대한한의사협회의 박상흠 수석 부회장도 회원들에게 고소당했다. 최인호 원장 등 200여 명의 회원들은 사용 내역 공개 없이 수천만원의 협회비를 사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한한의사협회 관계자는 “회원들이 협회장과 수석부회장을 고소했다는 것 이외의 사실은 없다”며 “협회비 사용에 문제가 있다면 매년 세 번 진행하는 감사에서 드러났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회장을 고소한 회원들은 감사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이상택 원장은 “협회 감사가 3명인데 이 중 한 명이 회장과 짜고 치는 고스톱처럼 진행하는 게 무슨 감사냐”며 “나머지 두 명의 감사는 영수증도 보지 못했다고 한다. 감사를 놓고 감사들끼리 싸우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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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운하 기자 unha@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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