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의대 교수직, '순혈주의' 심각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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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대학의 '순혈주의'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국립대 내 의학계열 역시 마찬가지였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김태원 의원(새누리당)이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 39개 국립대학의 전임교원 1만 7176명 중 5476명(31.9%)가 모교 출신이다.

서울대는 전체교원 2164명 중 약 85%가 모교출신이다. 이중 의학계열은 모교출신 동일전공자와 타전공자가 각각 453명, 15명이다. 인문사회와 자연과학의 모교출신 교수가 각각 382명, 367명이고, 공학과 예체능은 각각 276명, 65명인 것으로 볼때 의대계열의 순혈주의가 심각한 수준이다. 대학원의 경우역시 마찬가지로 자연과학과 공학대학원에서 모교 출신이 각각 51명, 13명인데 반해 의학계열은 80명에 육박했다.

전남대학교 의대도 순혈주의가 심각했다. 전남대는 1248명 중 565명(45%)이 모교 출신인데 이중 의학계열은 의대와 대학원을 합쳐 253명이다.

이 외에 경북대와 부산대의 전체교원 중 47%가 모교출신이었으며 전북대도 45% 수준이었다.

이런 순혈주의는 지난 2009년 5223명에서 2010년 5380명, 2011년 5476명으로 해마다 늘고 있는 상황이다.

현행 교육공무원 임용령은 대학이 새로 채용하는 교원의 3분의 1 이상을 다른 대학이나 다른 전공 출신으로 채우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별도의 제재규정이 없어 사실상 방치되고 있다.

김태원 의원은 "같은 대학에서 사제와 선후배끼리 서로 끌어주고 밀어주면서 교수자리를 저들끼리 독차지하는 게 순혈주의"라며 "순혈주의가 만연할수록 학문적 다양성을 해칠 수 있으므로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학들은 뛰어난 연구 인력을 임용하고 학문의 다양성을 늘려나간다는 기본 원칙에 충실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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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영 기자 tia@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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