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수다 가을 다이어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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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살이 찌기 쉬운 계절이다. ‘노출의 계절’인 여름까지는 몸 관리를 열심히 하다가 옷이 몸을 가려주는 시기가 되면 마음이 느슨해지기 십상이다. 여기에 추석명절, 풍요로운 가을먹거리까지 있어 그 동안 억눌렸던 식욕도 왕성해진다.

지난 여름 동안 병원에 내원해 체형관리를 한 40대 남성환자가 있다. 꾸준한 관리 덕에 좋은 몸매를 유지하고 있었는데, 한동안 병원을 찾지 않다가 최근 급격한 체중증가로 다시 병원을 찾았다. 그는 “여름에는 더워도 열심히 관리를 했는데, 가을이 되니 지치기도 하고 마음도 풀어졌다”고 했다. 게다가 사업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다 보니 뱃살이 갑자기 많이 늘었다는 것이다. 이 환자의 경우 계절적요인과 함께, 스트레스가 살을 찌운 주요 원인이라고 생각해 볼 수 있다.

스트레스와 비만은 분명 연관이 있다. 보통 스트레스를 받으면 살이 빠지는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스트레스는 오히려 비만을 유발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인체가 받는 스트레스는 단기간 동안 받는 심한 강도의 스트레스와, 지속적으로 꾸준히 영향을 받는 스트레스 두 가지가 있다.

단기간의 스트레스는 인체가 자율신경 호르몬을 분비하는 것으로 방어한다. 이 호르몬이 분비되면 식욕이 감소되고 대사량이 늘어나 살이 빠진다. 하지만 지속적이고 꾸준하게 스트레스를 받으면 코르티솔 호르몬이 분비되면서 오히려 식욕이 증가한다. 오랜 스트레스를 이기기 위한 인체의 방어기전이다. 이렇게 늘어난 지방은 복부의 내장지방으로 쌓이게 되는데, 이는 고혈압·당뇨·고지혈증·심혈관질환 등 여러 성인병을 유발 할 수 있다.

여름에서 가을로 들어가게 되면 더위·노출 같은 단기 스트레스가 적어져 살이 찌기 쉬운 상태가 된다. 게다가 요즘 같은 불경기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장기스트레스를 받고 있을 확률이 높다. 여기에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음주, 폭식, 과식 같은 잘못된 방법을 선택하기도 한다.

때문에 가을에는 다른 계절보다 더욱 식습관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잦은 술자리 회식을 피하는 것은 물론이고,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무의식적으로 먹는 습관이 있지는 않은지 자신을 되돌아 봐야 한다. 또한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한 여러 가지 시도가 필요하다. 가벼운 명상으로 마음을 다스리거나, 운동과 같은 신체활동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지혜가 필요한 시기라고 하겠다.

이런 시도에도 살이 빠지지 않는 경우에는 비만전문클리닉을 찾는 것도 도움이 된다. 비만전문클리닉에서 시행하는 치료법 에는 일반 비만치료와 체형치료가 있는데 체형치료는 국소적으로 쌓여있는 지방세포를 줄여주는 치료다.

체형치료는 비수술요법과 수술요법으로 나누어진다. 최근에 많이 시행되고 있는 비수술치료로는 아이리포 기기를 이용한 레이저 지방융해술이 있다. 레이저로 지방세포를 녹여 이를 임파계를 통해 배출하는 요법으로, 시술시 통증이 거의 없어서 쉽게 살을 빼려는 환자들이 선호하는 치료법이다. 식사조절과 운동을 동반해야 효과가 높아진다.

한번에 많은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수술요법이 필요하다. 수술요법은 지방세포를 직접적으로 제거하기 때문에 단기간 내 확실한 체형교정의 효과가 있다. 또한 나중에 다시 살이 찌더라도 수술부위에는 살이 잘 찌지 않는 등 여러 가지의 장점이 있다. 최근 시행하는 바디타이트 시술의 경우에는 지방을 제거하면서 동시에 피부탄력을 호전시켜줘 많은 양의 지방흡입을 한 후에도 피부가 늘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수술의 경우 병원마다 효과와 회복 정도에 차이가 많으므로 수술 전 충분히 병원에 대해 검증한 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하겠다.

<글=장두열 원장(체인지클리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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