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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비싸지만 색 표현력 뛰어나 … LG, 진화에 한계 있지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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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삼성전자가 6월 미국서 열린 ‘디스플레이위크 2012’ 전시회에 선보인 55인치 OLED TV. [사진 삼성전자]

OLED TV를 구성하는 패널의 기술 방식은 삼성의 RGB 방식과 LG의 W-OLED 방식이 양대 축이다.

RGB 방식은 한 화소 안에 적색·녹색·청색의 LED 소자를 수평으로 배치한다. 이 3개의 소자가 내는 빛을 섞어 색상을 구현한다. RGB 방식은 제조공정을 줄일 수 있고 색 표현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 향후 휘어지는 디스플레이로 진화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LCD가 브라운관과 비교해 가졌던 제품 혁신성은 두께를 얇게 만들 수 있었다는 데 있었다. LCD만 해도 충분히 얇기 때문에 OLED가 LCD에 대해 제품 혁신성을 가지려면 결국 휘는 디스플레이가 되느냐에 달려 있다. 세 가지 소자를 융합해 화면을 구현하는 삼성이 휘는 디스플레이를 구현할 수 있는 진정한 OLED”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이 방식은 생산비용이 많이 든다는 단점이 있다.

 OLED 상용화 걸림돌 중 하나는 청색 소자의 수명이 적색·녹색에 비해 짧다는 것이다. 청색 소자 기능이 떨어지면 시청자는 색상이 망가진 화면을 보게 된다. 수명이 짧은 청색 OLED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청색 OLED 물질을 조금 더 많이 증착할 수 있으나 이 경우 색 왜곡이 일어날 수 있다. RGB 소자를 수평으로 배열하는 삼성전자도 이 문제를 난점으로 꼽는다.

LG전자의 ‘WRGB OLED’를 적용한 55인치 TV. 사진은 ‘제43회 한국전자전 2012’에 전시된 모습. [연합뉴스]

 LG의 W-OLED 방식은 한 화소 안에 적·녹·청색 소자를 세로로 쌓고 이 위에 흰색 소자를 덧대는 방식이다. 이 4개의 층을 통해 나온 빛을 컬러필터를 통과시켜 색을 구현한다. 이 방식은 청색 소자의 기능이 떨어져도 화이트 필터와 다른 필터들을 이용해 색상 보정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LG전자가 삼성보다 먼저 상용화할 수 있다고 자신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WOLED 방식은 기존의 LCD 라인을 그대로 쓸 수 있어 저비용에 상용화할 수 있는 게 강점이다. 그러나 컬러 필터를 덧댄 방식으로는 휘어지는 디스플레이를 구현할 수 없어 제품 진화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있다. 이에 대해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휘는 디스플레이와 관련해 TV와는 별도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시청자가 화질을 감상하는 데는 두 방식이 큰 차이가 없고 WRGB 방식이 양산화에 유리하기 때문에 OLED TV 시장은 결국 LG가 선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희 기자

OLED(Organic Light-Emitting Diode) 뒤에서 빛을 쏘아주는 백라이트 없이 스스로 빛을 내는 유기발광다이오드를 채용한 디스플레이. LCD보다 선명하면서 전력 소모는 적어 차세대 TV용으로 유력하게 거론돼 왔다. 소형 OLED 패널은 삼성전자만 양산 체제를 갖춰 갤럭시S 시리즈와 갤럭시 노트 등 스마트폰에 적용하고 있으나 대형 패널이 필요한 TV 제품은 아직 전 세계적으로 출시되지 않은 상태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연내 OLED TV를 출시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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