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 새해 기대감에 오랜만에 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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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새해 증시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오랜만에 올랐다. 특히 코스닥지수는 지난해 말 마지막 거래 때보다 5% 이상 오르는 폭등세를 보였다. 2일 종합주가지수는 7.62포인트(1.21%) 오른 635.17을 기록했다.

이날 오전 10시 문을 연 2003년도 첫날 증시는 지난해 마지막 거래에서 주가가 폭락한데 따른 반발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강세로 출발했다.

그러나 종합주가지수는 이내 북한 핵문제와 미국.이라크 전쟁 가능성 등 악재로 인해 하락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개인투자자들이 이날 거래소 시장에서만 2천1백억원어치를 순매수한데 힘입어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다. 이처럼 개인들이 대규모 순매수에 나섰지만 2천3백억원(차익.비차익 합계)가량의 프로그램 매도로 인해 주가의 상승세가 둔화됐다.

외국인투자가는 거래소 현물 시장에서는 59억원어치를 순매도한데 그쳤지만, 지수 선물을 8천5백계약 가량 순매도 했다. 이로 인해 프로그램 매도 물량이 쏟아져나왔다.

업종별로는 철강금속.전기가스.통신.비금속광물을 제외한 전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이중에서도 의료정밀.운수장비.섬유의복의 오름폭이 두드러졌다.

SK텔레콤.KT.한국전력.포스코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프로그램 매도물량 증가로 인해 약보합세를 보였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2.4% 가량 올라 32만원선을 회복했다.

또 하이닉스반도체는 지난해 말 채권단이 채무재조정안과 구조조정안을 결의한 데 힘입어 오랜만에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2.24포인트(5.04%) 오른 46.60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코스닥지수는 지난해 12월 18일 이후 8일(거래일 기준)만에 처음으로 올랐다.

그간 주가가 지나치게 많이 떨어졌다고 본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순매수에 나서면서 주가가 폭등했다. 이날 코스닥지수 상승률은 지난해 3월 4일(5.5%) 이후 가장 큰 것이다. 또 연초 개장일 기준으로서는 지난해의 5.93%에 이어 둘째로 큰 폭이다.

업종별로는 전 업종이 올랐는데, 인터넷.디지털콘텐츠.통신장비.반도체 등의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대부분 큰 폭으로 상승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KTF가 5% 오른 것을 비롯해 파라다이스.CJ홈쇼핑.엔씨소프트.LG홈쇼핑.휴맥스 등은 6~10% 씩 상승했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상한가 1백54개를 포함한 7백30개, 내린 종목은 하한가 1개를 포함한 84개였다.

이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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