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역사 지우는 일본 쓰시마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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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부산항에서 1시간이면 닿는 일본 쓰시마섬(대마도)은 한반도와 인연이 각별한 곳이다. 왜구의 소굴이기도 했지만, 한국과 교류가 가장 잦은 곳이기도 했다. 일본 사람들이 중국과 한반도의 선진 문물을 접할 수 있는 관문 역할도 했다. 지금도 섬 곳곳에 고려대장경과 불상, 도자기처럼 한국의 영향을 받은 유적이 즐비한 이유다. 이곳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만 연간 8만 여명. 그런데 요즘, 이곳에 우경화 바람이 불고 있다. 그 현장을 JTBC ‘탐사코드J’에서 찾아갔다. 14일 밤 9시50분.

 쓰시마시는 부산에서 출발한 쾌속선이 섬에 도착하는 시간에 맞춰 ‘고향의 봄’을 틀곤 했다. 한국 관광객을 환영하는 의미에서다. 그러나 한일간 독도 영유권을 놓고 갈등이 빚어지면서 쓰시마시 당국은 노래를 틀지 못하도록 조치했다. 관광지 안내판에서도 한국 이야기가 사라지고 있다. 1500여 년 전 백제인이 심어 ‘백제나무’로 불리는 일본 천연기념물 은행나무. 이 나무의 안내판에 ‘백제’ 이야기가 빠졌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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