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트위터리안, 올 대선 변수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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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정치적 소통과 SNS』를 펴낸 한국언론학회 윤영철 회장(오른쪽)과 윤석민 기획위원장. [연합뉴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열풍이 거세다. 특히 정치적 파급효과는 중동을 비롯한 세계 곳곳의 민주화 시위에서 확인되고 있다. 국내에선 지난 4·11 총선의 주요 변수이기도 했다.

 12월 대선을 앞두고 각 캠프에서도 SNS는 주요 소통 창구다. 거기서 그치지 않는다. 학계의 연구 흐름까지 바꾸고 있다. 언론학을 중심으로 하여 사회과학 거의 전 분야에서 SNS가 인기 주제로 떠오른다.

 한국언론학회(회장 윤영철 연세대 교수)가 이런 흐름을 취합해 정리했다. 『정치적 소통과 SNS』(한국언론학회 엮음, 나남)를 11일 출간했다. 집필에 참여한 전문가 23명은 심리학·사회학·정치학·법학 등 다양한 사회과학 분야를 망라한다. 일종의 학문적 통섭을 SNS가 매개하고 있는 셈이다.

 윤영철 교수는 회장 취임 직후 학회 내 기획위원회(위원장 윤석민 서울대 교수)를 신설해 역점사업으로 추진했다. 우선 SNS의 정치적 영향력을 분석했고 이 책은 첫 결실이다. 윤 회장은 “SNS의 정치적 효과는 더 커질 것이기 때문에 학문적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당연하다”고 했다.

 -12월 대선에서 SNS 도움을 어느 후보가 많이 볼까.

 “개인적 의견임을 전제로 말한다면, SNS 영향력의 요인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세대다. SNS가 일상화된 20∼30대와 SNS를 잘 쓰지 않는 세대 간의 차이가 있다. 또 하나의 요인은 중간 매개자 역할이다. 예컨대 파워 트위터리안 같은 이들이다. 세 후보 가운데 어느 캠프가 더 많은 파워 트위터리안를 확보하냐에 따라 영향력이 차이 날 것이다.”

 -근거 없는 소문의 확산 창구로도 악용되지 않나.

 “긍정과 부정의 양면성이 다 있다. SNS에 떠도는 정보가 믿을만한지 아닌지를 일반인이 판단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사실 확인 작업은 SNS가 풀어야 할 숙제다. 무엇보다 파워 트위터리안이 준(準)언론인으로서의 책임의식을 가져야 하는데, 문제는 그들이 언론인으로 의식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법적인 규제는 어떤가.

 “사생활 보호, 명예훼손과 법적 규제 등 논의중인 이슈들이 이번 책에도 반영됐다. 표현의 자유까지 침해해선 안될 것이다. 어떻게 적절히 규제하느냐가 과제다.”

 -SNS가 정당 없는 정치와 직접 민주주의까지 가능하게 할까.

 “경험적 사실을 분석하는 학자로서 그 같은 미래 예측까지 하긴 어렵다. 다만 그런 이야기가 나온다는 자체가 SNS 파급효과가 크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다.”

 윤 회장은 이 책의 해외 번역도 추진하고 싶다고 했다. “SNS에 관해선 한국이 앞서 가고 있으므로 해외학자들이 한국에서 나타나는 각종 현상을 연구해야 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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