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격 있는 편파해설] 두산 대역전? 꿈은 그저 꿈일 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36면

악몽은 되살아나지 않는다. 4차전에서 침 세 번 ‘퉤퉤퉤’ 뱉고 끝낼 것이다.

 1차전과 정반대였다. 두산 타선이 1회 흔들리던 사도스키를 상대로 3점을 뽑은 뒤 3차전에서 기록할 수 있는 ‘득점 할당량’을 모두 채웠다고 봤는데 아쉽다. 두산이 초반 ‘져 주겠다’고 나왔는데 기회를 못 살린 셈이다. 마치 귀신에 홀린 것 같았다. 0-3으로 뒤진 1회 1사 만루에서 박종윤의 외야 뜬공 때 조성환의 미숙한 베이스 러닝, 2-3으로 뒤진 4회 1사 3루에서 전준우의 횡사가 치명타였다.

 하지만 4차전에서 두산이 바라는 ‘대역전의 꿈’은 물거품처럼 사라질 것이다. 비록 3차전에서 아쉽게 패했지만 ‘롯데가 정말 준비를 많이 해 왔구나’라고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타석에서 롯데는 정말 ‘거인’ 같았다. 이용찬이 올 시즌 10승 투수가 될 수 있었던 무기, 바로 포크볼을 제대로 공략했다.

 두산은 4-2로 앞선 7회 무사 1, 2루에서 작전에 의한 것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이날 경기에서 홈런을 친 최준석이 희생번트를 댔다. 별 걸 다 한다. 이후 추가점을 뽑아내지 못했다면 롯데에 기회가 넘어왔을 거다. 선수단이 얼마나 조급해 하는지 느낄 수 있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