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리뷰] (12) - 6월 넷째주

중앙일보

입력

1. 나도 은퇴하고 싶다

'탸격의 교과서' 토니 그윈(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29일(한국시간) 은퇴를 선언했다. 통산최다안타 16위(3,124개) · 내셔널리그 타격왕 8회 · 통산타율 22위(.338)에 빛나는 그윈은 이로써 파드리스에서만 20시즌을 뛰며 영원한 '샌디에이고의 영웅'으로 남게 됐다.

칼 립켄 주니어(볼티모어 오리올스)와 그윈이 은퇴를 선언하면서 이제 '살아있는 전설'은 리키 핸더슨만 남게 됐다. 그윈을 따라가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그에겐 아직 달성해야할 것들이 남아있다.

이미 통산최다도루와 최다볼넷의 일인자로 올라선 핸더슨은 통산최다득점과 3천안타에 각각 32득점과 42안타를 남겨두고 있다. 핸더슨이 시즌 종료까지 이 두가지를 달성한다면 그는 립켄 · 그윈과 함께 명예의 전당 동기생이 될 가능성이 높다. 파드리스가 아직 80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기회는 충분한 편이지만, 기록경신에 대한 중압감을 이겨낼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2. 오 페드로

'최고투수' 페드로 마르티네스(보스턴 레드삭스)가 29일 부상자명단에 들어갔다. 28일자로 소급적용되어 빅리그 복귀는 13일 이후에나 가능할 전망.

그가 올스타전을 전후로 부상자명단에 들어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지만, 문제는 진행 상황이 예전같지 않다는 것이다. 예년의 마르티네스는 복귀 후 '언제 그랬냐는 듯' 위력적인 피칭을 보여줬지만, 올해는 10일간의 휴식 이후에 가졌던 두번의 등판에서 9이닝 5실점으로 전혀 그다운 파칭을 하지 못했다.

최고의 소프트웨어와 최악의 하드웨어를 가진 페드로 마르티네스. 그는 '일찍 진 꽃'이 되지 않기 위한 투쟁을 하고 있다.

3. 잡히지 않는 다이아몬드백스

국민구단 LA 다저스가 7연승을 기록했다. 17일부터 1승7패를 기록하며 무너지는 듯 했던 다저스는 이후 7연승으로 선두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맹추격하기 시작했다. 특히 투 · 타의 고른 안정을 보이며 평균 8득점에 4실점을 기록했다.

다저스는 대런 드라이포트의 부상이라는 악재를 맞이했지만, '땜질 선발' 테리 애덤스의 2승과 함께 불펜에서 예상치 못한 3승을 얻어냈다. 목부상에서 돌아온 케빈 브라운도 6이닝 무실점으로 성공적인 복귀전을 가졌다.

놀라운 것은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승차가 거의 좁혀지지 않았다는 사실. 다저스가 7연승을 올리는 사이 다이아몬드백스는 4승1패를 기록했다.

4. 욕을 하던지 말던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는 존 로커를 데려온 이후 매일 각종 시민단체의 항의집회에 시달리고 있다. 인권주의자 입장에선 가뜩이나 와후추장을 희화화한 로고로 심기를 거스르고 있는 녀석들이 감히 인종차별주의자의 상징인 로커까지 영입한 셈이니 그럴 만도 하다.

그러나 인디언스는 '대의명분'을 버리고 얻은 '실리'에 흡족하고 있다. 로커는 인디언스의 유니폼을 입고 출전한 4경기에서 1승 2세이브를 올렸다. 방어율 제로에 4이닝동안 1안타 1볼넷에 6개의 삼진을 잡아냈을 정도로 위력을 떨쳤다.

그러나 로커가 '복덩어리'일지는 더 지켜봐야할 전망. 애틀란타 브레이브스 시절에도 로커의 문제는 실력이 아니었다.

5. 다음주 프리뷰

전반기의 마지막주가 진행된다. 특히 마지막 시리즈는 인터리그로 치뤄진다. 박찬호는 6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 등판, 시즌 9승에 다시 도전한다.

다음주의 빅매치는 4일부터 시작되는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애틀란타 브레이브스간의 3연전. 결과에 따라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1위가 바뀔 수 있다. 7일부터 양키스타디움에서는 뉴욕 메츠와 뉴욕 양키스간의 지하철 시리즈가 벌어진다. 첫번째 대결에서는 양키스가 2승1패로 앞섰다.

Joins 김형준 기자<generlst@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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