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박세리·소렌스탐 2주만에 재격돌

중앙일보

입력

박세리(24.삼성전자)가 '59타의 여인'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2주만에 재격돌한다.

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호주 실바니아의 하일랜드미도우스골프장(파71.6천365야드)에서 열리는 LPGA 투어 제이미파크로거클래식(총상금 100만달러)이 이들의 대결장. 2주전 맥도널드LPGA선수권에서 나란히 카리 웹(호주)에게 그랜드슬래머의 월계관을 헌납했던 박세리와 소렌스탐에게는 이번 대회는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이다.

박세리에게 이 대회는 루키 시절 신기록 달성의 무대가 됐던데다 이듬해 대회 2연패까지 성공하는 등 인연이 각별하다.

98년 LPGA선수권과 US여자오픈 등 메이저 2개 대회 제패에 이어 박세리는 이 대회에서 LPGA 사상 72홀 최저타 신기록인 261타(23언더파)를 세우며 우승해 주가를 한껏 올렸다.

이듬해인 99년에도 박세리는 6명이 나선 플레이오프 끝에 대회 2연패에 성공, 2년 연속 진기록 행진을 벌였고 실바니아에 '박세리길'이 생기는 기쁨도 맛봤다.

더구나 3연패에 도전했던 지난해 대회에서 박세리는 4라운드 18번홀에서 마지막퍼팅이 홀을 핥고 나오는 바람에 1타차로 연장전 진출에 실패, 3위에 머물렀던 아쉬움을 남긴 대회이기도 하다.

소렌스탐은 지난해 대회에서 지금은 테스키로 성(姓)을 바꾼 레이철 헤더링턴(호주)과 연장전을 벌여 우승을 차지, 올해는 타이틀 방어에 나서는 입장이 됐다.

시즌 초반 상금 랭킹 1, 2위를 질주하다 웹에게 추월당하고 쫓기는 소렌스탐과 박세리에게는 대회와의 이러 저러한 인연을 감안하지 않더라도 우승이 더욱 절실하다.

박세리-소렌스탐 양자 대결 구도에 도전장을 낸 우승후보로는 김미현(24.KTF)을 비롯해 마리아 요르트, 소피 구스타프손, 카린 코크 등 장타를 앞세운 스웨덴 군단선수들이 꼽히고 있다.

번번이 우승 문턱에서 좌절하곤 한 김미현은 이번 대회에도 각오가 남다르다.

지난해 5위에 올랐던 장정(21.지누스)의 선전도 예상되고 쌍둥이 자매 송아리,나리(14)도 대회 본부의 초청으로 출전해 모처럼 고국 언니들과 겨룬다.

박희정(21), 하난경(30.맥켄리), 여민선(29) 등도 출전한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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