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연일 정당 개혁 목청 … 문재인 “밖에서 말하긴 쉽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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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가 8일 경기도 성남시 삼평동 보평초등학교 일일보조교사 체험을 하기 위해 교실로 들어서고 있다(사진 왼쪽). [김도훈 기자] 안철수 무소속 대통령 후보가 8일 경북 경산시 대구대에서 ‘미래는 이미 우리 곁에 와 있습니다’를 주제로 강연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연일 ‘정치권의 변화와 쇄신’을 촉구하자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8일 “정당 혁신은 정당의 기반에서만 가능하다”고 받아쳤다.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기싸움이 본격화하고 있는 셈이다.

 안 후보는 이날 경북 경산의 대구대 강연에서 ‘공천개혁’을 강조했다. “(정당에서) 민의에 반하는 행동이 나오는 문제를 해결하려면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줘야 한다”면서다. 안 후보는 “정치를 하면 국민을 바라보고 해야 하는데 국민보다는 공천권을 가진 정당을 바라보고 당론이 아니라 일부 공천 권한을 가진 분들을 바라보는 구조가 된다”며 “그런 걸(공천개혁) 실천한다면 정당개혁에 대한 진심을 국민들이 알아주실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2014년에 있을) 지방선거에서 최소한 시·군·구 의회의 정당 공천을 폐지해야 한다”고 했다.

 안 후보는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주라’는 요구가 국민경선을 도입하라는 얘기인지는 분명히 밝히지 않았다. 민주당은 현재도 국민경선 형식으로 공천을 하고 있다. 다만 안 후보 측의 정치혁신포럼 간사인 고원 서울과기대 교수는 본지 통화에서 “4·11 총선에서 새누리당과 민주당 모두 공천심사위원회라는 조직을 통해 특정 계파가 공천권을 행사하지 않았느냐”며 “국민과 당원의 의사가 왜곡 없이 반영되는 상향식 공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라고 설명했다.

 노무현계가 주류인 민주당 내부 상황을 지적한 발언이다.

 이에 문 후보는 이날 저녁 민주당 원외 지역위원장과의 간담회에서 “정당 밖에서 정치를 바꿔야겠다 말하기는 쉽다”고 반격했다. 문 후보는 “나도 정치에 참여하기 이전에는 늘 그랬다”며 “그러나 바깥에서 요구한다고 그게 그대로 실현되지는 않는다. 정당혁신과 새로운 정치는 결국 정당 위에서만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이어 “정말 (대선 승리가) 자신 있다. 자신 있기 때문에 출마를 했다”며 “두 번의 민주정부를 배출한 민주당의 자부심과 저력에다 제 개인적 브랜드를 더하면 반드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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