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 뽑힌 줄 모르고 가스밸브 열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0면

불산 가스(불화수소) 누출 사고로 피해를 본 경북 구미시 구미4공단 인근 지역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다. 정부는 8일 오전 임종룡 국무총리실장 주재로 관계부처 차관회의를 열고 구미시 산동면 봉산리 일대를 특별재난지역으로 결정했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면 지방자치단체가 부담해야 할 복구 비용의 일부를 정부에서 지원한다. 피해 주민은 농·축산물과 시설물 피해 복구에 필요한 자금을 저리로 융자 받을 수 있다.

 한편 사고 원인을 수사 중인 경찰은 이날 구미의 ㈜휴브글로벌 불산 누출 사고는 이 업체 직원이 불산을 저장 탱크로 옮기는 과정에 호스를 연결하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이 사고를 수사 중인 구미경찰서는 사고 당일인 지난달 27일 이 회사 작업반장 최모(30·사망)씨 등 직원 3명이 20t짜리 탱크로리의 탱크에 든 불산을 회사의 저장 탱크로 옮기는 작업을 하던 중 호스를 연결하지 않은 상태에서 밸브를 연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당시 최씨가 동료 직원 이모(41·사망)씨를 만나기 위해 탱크로리에서 내려온 지 5분쯤 뒤 연결 부위에서 갑자기 불산 가스가 치솟았다는 것이다. 이들은 공장에 안전장구가 있었지만 착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현장 조사와 당시 현장 인근에 있던 직원들을 조사해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경찰은 사고에 책임이 있는 사람은 모두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