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농업상 교체 … 김정은식 농업개혁 포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북한이 내각 농업상(장관)을 교체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 당국자는 5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4일 함북 회령시 회령군민돼지공장 조업식을 보도하면서 황민을 농업상으로 호칭했다”고 말했다. 전임 이경식 농업상은 6월 18일 이후 공개 활동이 드러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김정은이 지난 6월 농업개혁 방안 등을 담아 발표한 ‘6·28 방침’을 추진하기 위해 농업상을 교체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은 협동농장 수확의 70%만 국가가 챙기고 나머지는 자율 처분에 맡기는 등의 개혁 방안을 시범실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 농업상 황민은 지난해 8월 함북 농촌경리위원장으로 임명됐으며, 1년 만에 내각의 농업 부문 최고책임자에 올랐다. 회령시 협동농장경영위원장과 인민위원장(우리의 시장에 해당)을 지낸 농업 전문 관료다. 정부 당국자는 “농업 부문 책임자를 세대교체 차원에서 바꾼 것으로 보인다”며 “김정은식 농업개혁을 추진하기 위해 노동당과 내각 조직도 개편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