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용준과 같은 호텔 묵은 日총재 부인, 이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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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에

아베 신조(安倍晋三·58) 일본 자민당 총재 부인인 아키에(昭惠·50) 여사가 “즐겨보던 한국 드라마를 끊었다”고 밝혔다. 지난달 26일 자민당 총재에 선출된 아베는 일본의 대표적인 우익 정치인이다.

연내 총선을 거쳐 두 번째 총리 취임이 유력시되고 있다. 자연스레 한류팬인 아키에 여사도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아키에 여사는 일본 주간지 ‘여성자신’ 최근호(10월 16일자)와의 인터뷰에서 “한류 드라마를 최근 보지 않고 있다”며 “‘겨울연가’를 계기로 한류팬이 돼 한국어를 공부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전혀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류 드라마 전문채널인 KNTV에도 가입해 시청했지만 모두 끊었다”고 밝혔다.

 지난 8월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과 일왕 사죄요구 등으로 한·일 관계가 악화된 이후 한국 드라마 시청을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부군(아베 총재)의 한국에 대한 강경 자세가 한류팬을 졸업하는 데 영향을 미쳤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네요. 한국에 친한 친구도 있는데 난처하게 됐네요”라며 복잡한 심정을 내비쳤다.

 아베 총재는 집단적 자위권과 군대 보유를 위한 헌법 9조 개정, 야스쿠니 신사 참배 등을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인터뷰는 지난달 27일 진행됐다.

 아키에 여사는 고 박용하씨의 열렬한 팬으로, 자신의 블로그에 박씨와의 교류 사실을 소개하기도 했다. 2004년 9월 당시 자민당 간사장이었던 남편의 한국 방문에 동행해 박씨를 만난 뒤 한류에 더욱 빠져들었다. 욘사마 배용준이 도쿄를 방문했을 때는 그와 만나기 위해 일부러 같은 호텔에 묵었고, 2006년 총리 부인으로 한국을 방문했을 땐 서울 광희초등학교에서 한글 교과서를 술술 읽어 화제가 됐었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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