룸살롱, 불황 속 호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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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와중에도 룸살롱 등 유흥업소는 꾸준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경찰청이 민주통합당 김현 의원(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게 제출한 ‘풍속영업소 영업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전국의 풍속영업소는 19만2108개로 조사됐다. 이는 2010년 18만751개보다 1만1357개(6.3%) 늘어난 수치다. 풍속영업소는 룸살롱·나이트클럽·카바레 등 유흥주점, 단란주점·노래연습장·무도장·숙박업 등이다. 경찰의 주 단속 대상이다.

 특히 룸살롱 등 유흥주점은 올 9월 기준 3만2790개로 2010년(3만1294개)에 비해 1496개(4.8%) 늘어났다. 같은 기간 단란주점도 1만8022개에서 1만8789개로 767개(4.3%) 증가했다. 장기적인 경기 침체에도 유흥업소들이 꾸준히 늘어나 성업 중이라는 얘기다.

 지난 2년간 풍속영업소 중 불법 영업을 하다가 적발된 업소는 6만7081개에 달했다. 노래연습장이 불법 행위를 하다 단속된 건수가 3만1144건으로 가장 많았다. 노래연습장에서는 술을 팔거나 도우미 등을 고용해 영업하면 불법이다. 룸살롱 등 유흥업소에서 성매매 등 불법행위를 하다 적발된 건수도 5647건에 달했다. 경찰은 유착 의혹을 차단하기 위해 풍속영업소를 1년 이상 담당한 경찰관을 교체 발령하고 있다. 올해 들어 1년 이상 근무한 풍속 담당 경찰관 458명 중 386명이 교체됐다.

 김현 의원은 “경제가 불황인데 풍속영업소는 호황을 누리고 있고 위법 행위도 증가하는 추세”라며 “우리 사회의 미풍양속을 해치지 않도록 철저한 단속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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