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대 44년 전 모습 찾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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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국립공원관리공단은 3일 속리산 문장대의 경관을 가리고 있던 통신용 철탑과 송전철탑을 이달까지 철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장대는 이번 철거로 44년 만에 제 모습을 찾게 됐다. [사진 국립공원관리공단]

속리산국립공원 문장대(文藏臺, 해발 1054m) 한편을 44년 동안 가리고 있던 통신용 중계탑이 철거된다. 중계탑이 제거되면 문장대가 온전히 옛모습을 되찾게 된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3일 문장대 주변의 높이 44m짜리 통신용 중계탑과 22m짜리 송전철탑 3기를 이달 말까지 철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 시설은 충북지방경찰청이 1968년 설치한 통신중계소와 전기공급용 송전선로로 지난해 인근의 금적산 중계소로 시설이 통합되면서 그 용도가 다했다. 관리공단은 또 능선부에 위치한 송전철탑 10기와 시설관리용 건물 1동 등 11개 시설도 내년까지 모두 철거할 계획이다.

 관리공단은 국립공원 경관개선을 위해 2006년부터 전국 국립공원에 산재해 있는 철탑·군사시설·휴게소 등 1900여 개의 환경저해시설을 집중 정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설악산국립공원을 관통하던 송전탑 19개를 철거했으며 지난달에는 소백산 연화봉(1357m)에 있던 높이 35m의 통신중계탑을 제거했다.

 문장대는 원래 큰 암봉이 하늘 높이 치솟아 구름 속에 감춰져 있다 하여 운장대라고 불렸다. 그러나 조선 세조가 요양차 속리산에 왔다가 그 자리에서 하루 종일 글을 읽었다고 해 문장대라 불리게 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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