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도심을 흐르는 금호강의 중간에 있는 섬이 시민 휴식 공간으로 변신했다.
대구시는 금호강 생태하천 조성사업의 하나로 북구 노곡동의 하중도(河中島·강 중간에 있는 섬)를 코스모스 공원으로 만들어 개방했다고 3일 밝혔다.
전체 면적이 22만3800㎡(약 6만7800평)인 하중도의 상류 쪽 16만6000㎡(약 5만300평)에는 코스모스가 끝없이 펼쳐져 있다. 일반 코스모스 밭 사이에는 황화코스모스를 심어 사람의 웃는 형상을 만들었다. 섬 하류 쪽 5만6000㎡(약 1만6900평)에는 돌을 쌓아 수달과 오리·백로·황새 등 철새들이 쉴 수 있도록 했다. 나머지 공간은 각종 수생식물을 그대로 보존해 생태공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시는 하중도의 가장자리와 동서 방향으로 흙길을 만들어 시민들이 걷거나 자전거로 오갈 수 있게 했다. 하중도는 노곡교의 계단이나 노곡섬들교를 따라 드나들 수 있다. 권정락 대구시건설본부장은 “코스모스가 활짝 피어 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중도는 이전까지 비닐하우스로 덮여 있었다. 농민들이 정부나 개인에게서 땅을 빌려 500여 동의 비닐하우스를 설치한 뒤 시금치·상추·파 등을 재배해왔다. 하지만 강물이 불어날 경우 비닐하우스가 물 흐름을 방해하고 농사를 짓는 과정에서 수질이 오염될 수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정부는 금호강을 생태하천으로 만들면서 하중도도 정비하기로 했다. 섬에 있는 사유지를 모두 사들이고 임대한 국유지도 회수해 생태공원으로 조성한 것이다.
금호강 생태하천 조성사업은 강 바닥 퇴적물 준설과 생태공원·자전거도로 조성 등을 목적으로 2010년 7월 착공했으며 올 연말 완공된다. 4대 강 정비사업의 하나로 국비 1713억원이 투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