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 정약용 연구 집대성 『정본 여유당 전서』 나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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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약용

조선후기 실학을 집대성한 다산(茶山) 정약용(1762∼1836)의 저술을 모아놓은 『여유당 전서』가 『정본(定本) 여유당 전서』(이하 정본)라는 새 이름을 달고 11월 말 출간된다. 다산 탄생 250주년을 맞아 다산학술문화재단(이사장 정해창)이 10년간 준비해 오다 이제 결실을 맺게 됐다.

 모두 38권인 정본에는 『목민심서』 『경세유표』 『흠흠신서』 등 대표작을 비롯해 지금까지 알려진 다산의 모든 저술을 망라한다. 정본 편집위원장 송재소(성균관대 한문학) 명예교수와 금장태(서울대 종교학)·이지형(성균관대 한문학) 명예교수를 비롯한 다산 전문가가 대부분 참여했다.

 송 위원장은 “앞으로 다산 연구에 관해선 이 정본을 기본 자료로 한다는 의미”라며 “ 인터넷 서비스까지 시작되면 우리 고전에 대한 관심과 연구가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산의 저술은 당초 손으로 쓴 필사본으로만 전해졌다. 이를 『여유당 전서』라는 납활자 인쇄본 전집으로 처음 묶어낸 것은 일제강점기인 1936~38년이다. 다산 서거 100주년을 맞아 다산의 외현손 김성진과 위당(爲堂) 정인보, 민세(民世) 안재홍 등 저명 학자가 민족운동의 일환으로 펴냈다. 당시 ‘신조선사’라는 출판사에서 나왔기에 흔히 ‘신조선사본’으로 불린다.

 새로 나올 정본은 신조선사본을 저본으로 하면서도 형식을 많이 달리했다. 납활자가 아닌 컴퓨터로 500만여 자에 달하는 한자 원문을 입력해 향후 인터넷 데이터베이스로 활용할 기반을 마련했다. 이 과정에 국내외 흩어져 있는 다산의 필사본을 가능한 모두 수집했고, 오·탈자는 물론 누락된 문장, 편집체계와 내용까지 일부 바로잡았다. 읽기 편하도록 가로쓰기와 띄어쓰기를 했고 문장부호도 넣었다.

 편집위원인 김문식(단국대·한국사) 교수는 “현재 우리 학계 수준에서 합의할 수 있는 다산 연구의 기본서라고 보면 될 것”이라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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