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서울대병원 파업 타결

중앙일보

입력

서울대병원 노사협상이 파업 13일째인 25일 극적으로 타결됐다.

서울대병원 노사는 이날 오후 7시쯤 병원내 시계탑 건물에서 퇴직금 누진제 폐지시기의 연기 등을 골자로 한 단체협약안에 합의,가 (假) 조인식을 가졌다.

노사 양측은 이날 최대 쟁점이던 퇴직금누진제의 폐지시기와 관련, 오는 9월1일부터 실시하되 2006년까지 퇴직수당으로 누진제 실시로 인한 임금 손실분을 연차적으로 보전키로 했다.

노사는 또 ▶평균임금 8.23% 인상 ▶내년까지 노조 재정자립기금 3억원 지원 ▶2004년까지 구조조정 유보 등에도 합의했다.

노조는 이날 가조인식에 앞서 이같은 잠정합의안을 대의원회의 찬반투표에 부쳐 총원 46명중 찬성 37표.반대 9표로 통과시켰다.

노조측은 "파업에 참여했던 간호사는 26일 오전 7시, 일반직은 오전 9시부터 업무에 복귀할 것" 이라며 "2~3일뒤 조합원 찬반투표를 열어 노사 합의안에 대한 최종 추인절차를 밟을 것" 이라고 말했다.

노사 양측은 이날 오전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퇴직금누진제 등 주요 쟁점사항에 합의했으나 노조 집행부에 대한 민.형사상 책임 문제등을 놓고 막판 진통을 겪다가 병원측이 "민.형사상 책임이 최소화도록 노력하겠다" 고 밝혀 합의에 도달했다.

서울대병원은 지난 13일 시작된 파업이 장기화하면서 1개 병동을 폐쇄하고 입원환자의 수를 평소의 70% 수준으로 줄이는 등 파행운영을 해왔다.

서울대병원이 이날 퇴직금누진제 폐지에 합의함으로써 누진제 협상 유보를 전제로 파업을 철회했던 경북대.전북대.강원대 등 5개 대학병원과 현재 파업중인 전남대병원.충북대병원의 노사간 협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손민호.문병주 기자 <ploveso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