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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호세 리마 타이거스행 '악몽은 그만'

중앙일보

입력

한숨 돌린 '홈런 공장장'.

지난해 48개의 대포를 허용하며 1986년 버트 블라일레븐의 한 시즌 최다피홈런기록(50개)에 도전했던 호세 리마(28)가 엔론필드를 떠나게 됐다.

24일(한국시간)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는 리마와 데이브 말리키를 맞바꾸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리마는 트레이드 거부권을 가지고 있었지만 "새출발이 필요할 것 같다"며 트레이드를 순순히 받아들였다. 94년 타이거스에서 데뷔했던 리마로서는 6년만에 친정팀으로 복귀한 셈.

99년 21승을 따내며 단숨에 정상급 선발투수로 올라선 리마는 지난해 내셔널리그 신기록인 48개의 피홈런과 함께 7승16패 방어율 6.65로 추락했다. 부진은 올해까지 이어져 19일 콜로라도 로키스전까지 1승2패 방어율 7.30 피홈런 12개를 기록했다.

리마는 홈구장을 '제2의 쿠어스필드'라 불리는 엔론필드에서 코메리카파크로 옮기게 됨으로써, 다소나마 '홈런 공포증'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타이거스의 코메리카파크는 시애틀 매리너스의 세이프코필드와 함께 아메리칸리그에서 가장 투수들에게 유리한 구장으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그의 피홈런이 구장 탓보다는 지나칠 정도로 고집스러운 정면승부, 주무기인 체인지업의 흔들림 때문이란 것을 감안하면 홈런 공장장의 불명예를 떨쳐낼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반면 19피홈런으로 올 시즌 아메리칸리그 투수 중 가장 많은 홈런을 허용한 말리키에게는 비상이 걸렸다. 99년 LA 다저스에서 트레이드된 후 14승을 거두며 척 스미스 단장의 트레이드 성공작으로 평가받았던 말리키는 지난해부터 현저히 노쇠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해 6승 11패 방어율 5.58을 마크했던 말리키는 올 시즌에는 4승 8패 방어율 7.33으로 더 나빠졌다.

한편 이번 트레이드로 애스트로스와 디트로이트는 지난 5년동안 네번의 트레이드를 성사시키는 돈독함을 보여줬다. 양 팀은 지난 오프시즌 때는 브래드 어스머스 · 덕 브로카일 · 넬슨 크루즈(이상 애스트로스)와 로저 시데뇨 · 미치 멀루스키 · 크리스 홀트(이상 타이거스)의 3-3 트레이드를 단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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