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기업 경기전망 4분기도 먹구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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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북부상공회의소가 지역 200개 제조업체를 상대로 4분기 기업경기실사지수(BIS)를 조사한 결과, 대부분의 기업이 어두운 전망을 내놓았다. BIS는 기업들의 현장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0~200사이로 표시된다. 100을 넘으면 다음 분기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의미하고 100미만이면 그 반대다. 이번 조사 결과, BIS는 90으로 나타났다. 전 분기 88보다는 조금 높은 지수를 나타냈지만 전년 4분기부터 올 4분기까지 5분기 연속으로 기준치 100이하를 기록한 사례는 최근 4년 동안 없었다.

3분기 BIS는 88(전망치)이었지만 실적치는 83으로 2분기 실적치 92보다 하락했다. 4분기 실적치도 전망치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원자재가격 상승, 유럽재정위기 심화와 세계 경기침체가 장기화하고 가계부채 증가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안팎으로 불안요인이 증폭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종별 전망으로는 섬유 및 기타제조업(88), 화학제조업(83), 기계금속제조업(93), 전기전자제조업(94) 등 전 업종에서 기준치 ‘100’을 밑돌았다. 세부항목별 전망 역시 설비가동률(100), 매출액(100)을 제외한 모든 항목에서 100 이하 지수를 보였고 특히 원자재구입가격(64), 재고량(85), 대외여건(85), 대내여건(86), 자금사정(88) 등은 훨씬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지역기업들이 경영에 가장 안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 대외 여건은 유럽경제위기 심화와 세계경기 침체(37.3%), 원자재가격 상승(46.7%), 중국경제 연착륙 우려(9.3%), 환율불안(5.4%) 순이다. 국내 여건으로는 내수소비심리위축(63.3%), 대통령 선거 등으로 인한 정책변화(14.1%), 정부규제 강화(9.9%), 노사관계 불안(9.9%) 순이다. 이에 따라 가장 바라는 정책과제도 경기활성화(61.9%), 자금·인력난 해소(20.6%), 해외충격요인 국내 파급 최소화(11.1%), 규제 최소화(6.4%) 순으로 조사됐다. 충남북부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신성장산업과 지식기반산업육성을 통해 경기활성화 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 금융시장 안정과 자금지원 확대, 인력난 해소를 위한 정책도 절실하다”고 말했다. 

장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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