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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칵테일] 챔프벨트 되찾자 "은퇴 안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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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내가 다시 세계챔피언이 됐다고? 그럼 은퇴 취소."

전 세계권투협회(WBA) 헤비급 챔피언 존 루이스(33.미국.사진)가 주먹 한 번 휘두르지 않고 챔피언 벨트를 되찾은 뒤 은퇴를 번복하는 해프닝을 벌였다.

루이스는 지난 1일(한국시간) 뉴욕 메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WBA 헤비급 타이틀전에서 도전자 제임스 토니(36.미국)에게 고전하다가 심판 전원일치 판정패했다. 루이스는 경기를 마친 뒤 전격적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그런데 변수가 생겼다. 도핑검사 결과 토니가 금지 스테로이드 약물인 '난드롤론'을 복용했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WBA는 19일 '뉴욕주 복싱위원회의 도핑검사 결과에 따라 WBA는 토니의 챔피언 자격을 박탈하고, 루이스에게 챔피언 벨트를 돌려주게 됐다'는 통지문을 토니 측에 보냈다. 토니 측은 이의를 제기할 움직임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주 복싱위원회는 토니의 챔피언 자격 박탈과 함께 ▶90일 선수자격 정지▶최대 1만 달러(약 1000만원) 벌금이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졸지에 다시 세계챔피언이 된 루이스는 즉각 은퇴를 번복하고 "토니와의 경기 이전으로 돌아가겠다"고 선언했다.

헤비급에서 금지약물 복용으로 챔피언을 박탈당한 경우는 이번이 두 번째. 1995년 IBF 헤비급 챔피언 결정전에서 악셀 슐츠(독일)를 꺾은 프랑수아 보타(남아공)가 도핑검사 결과 금지약물을 복용한 것으로 드러났었다.

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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