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히 보존되는 유리 저장매체 나왔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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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에 데이터를 기록해 영구적으로 보존할 수 있는 저장매체가 일본에서 개발됐다. IT전문매체 레지스터는 25일(한국시간) “일본 히타치가 수백만년동안 데이터를 유지할 수 있는 저장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보도했다.

석영 유리(quartz glass) 소재로 개발한 이 저장매체는 2㎠ 크기에 2mm 두께로 40MB의 정보를 저장할 수 있다. 같은 크기로 봤을 때 CD와 저장밀도가 비슷한 수준이다. 데이터는 4개 층으로 이뤄진 유리에 2진법 점을 레이저로 기록하는 방식이다.

타카오 와타나베 히타치 수석연구원은 “우리는 유리가 깨지지 않는 이상 데이터가 살아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유리 저장매체는 섭씨 1000도 고온에서 2시간동안 가열해 방사능이나 물, 화학물질이 스며들어 파괴되지 않도록 처리했다.

토리 가즈오시 히타치 연구원은 “인류가 돌에 기록을 시작한 이후로 매일 생성되는 데이터의 양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나중 세대를 위해 유지한다는 관점에서는 (방식이) 충분히 개선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가즈오시는 “그동안의 정보를 잃을 수 있는 가능성이 실제로 증가하고 있다”며 CD와 전통적인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와 같은 비교적 짧은 수명을 가진 디지털미디어를 예로 들었다.

먼 미래에 데이터를 읽어 오는 것에 대해서도 걱정이 없다는 게 히타치의 설명이다. 연구원들은 데이터 저장방식이 간단한 2진법체계로만 돼있어 현미경만 있어도 읽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히타치는 9월 30일 국제 광 메모리 및 광 데이터 스토리지 심포지엄(ISOM)에서 새 저장매체에 대한 더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조민형 기자 jomin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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