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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마무리 투수 구조조정 바람

중앙일보

입력

프로야구 각 구단의 마무리 투수들에 대한 전면적인 구조조정 바람이 불고있다.

반환점을 앞에 두고 중위권의 치열한 순위다툼이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구원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삼성의 리베라(25세이브포인트)를 제외하고는 나머지 소방수들이 믿음직스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보직 변경이 이뤄지고 있다.

우선 불안한 3위를 달리고 있는 두산은 지난 주말 구원왕 3연패를 노리던 붙박이 소방수 진필중을 선발로 돌리고 박명환에게 뒷문을 맡기는 모험을 단행했다.

지난 16일 LG전 선발로 나선 진필중은 승수를 올리지는 못했지만 5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고 박명환도 2이닝 무실점으로 구원승을 올려 보직 변경은 일단 합격점을 받았다.

4위 해태도 시즌 초반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치던 오봉옥이 최근 불안한 모습을 자주 비치자 임시조치로 박충식을 함께 마무리로 기용하고 있다.

하지만 해태는 이대로는 포스트시즌은 물론 힘겨운 4강 진출 경쟁에서도 버텨내기 힘들다고 판단, 마무리로 용병을 데려올 것까지 고려하고 있다.

시즌 내내 마무리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는 롯데는 지난주 강상수 대신 마무리로 투입했던 문동환을 선발로 돌리고 올시즌 4승을 올린 선발 박석진을 마무리로 투입하는 또 한번의 실험을 했다.

삼성과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현대의 마무리 위재영도 계속되는 등판으로 허리에 무리가 가 19일 2군으로 내려갔다.

최소 10일 정도는 마운드에 설 수 없는 위재영을 대신해 신철인이 소방수의 중책을 맡게 된다.

여기에 SK도 조규제와 조웅천이 페이스가 눈에 띄게 떨어지면서 오상민이 마무리로 나서는 상황이 자주 연출되고 있고 한화도 누네스 대신 데려온 워렌이 마무리로써 그다지 위력적인 투구를 보여주지 못해 고민이다.

3위 두산부터 공동 최하위 LG.롯데까지 승차가 6.5경기에 불과한 중위권의 혼전양상을 보이고 있는 올시즌 4강 티켓의 주인공은 마무리가 확실히 자리잡는 구단 몫이 될 것으로 보인다.(서울=연합뉴스) 이정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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