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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바둑마스터즈] 누구? 22일 결승 대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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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옥득진 돌풍'이 박정상에 의해 잠재워졌다. 박정상 5단은 19일 벌어진 2005 바둑 마스터즈 전신(戰神)의 준결승전에서 백으로 반집승을 거두며 옥득진이 일으킨 무명의 반란을 간신히 진압했다.

군생활은 프로의 무덤이란 속설을 뒤집고 군 제대 후 훨씬 강해진 옥득진은 강적들을 연파하며 왕위전과 바둑마스터즈에서 잇달아 4강까지 치고 올라갔다. 이날도 중반까지 판세를 리드하며 결승행을 눈앞에 두는 듯했으나 끝내기에서 역전당하며 아쉽게도 반집 차로 무릎을 꿇었다.

준결승전 또 한판에선 원성진 6단이 이영구 4단을 시종 리드한 끝에 흑으로 불계승했다. 이리하여 전신의 주인공은 원성진.박정상으로 압축됐다.

우승의 향방은 완전 안개 속이다. 원성진은 중량감과 관록에서 앞선다. '송아지 삼총사'의 한 사람으로 박영훈.최철한과 어깨를 나란히 했던 원성진은 지난해의 부진을 말끔히 씻고 연초부터 승승장구하고 있어 일단 우승이 유력해 보인다.

그러나 가파른 상승세라는 측면에선 박정상 쪽이 좀더 무섭다. 박정상은 연초 14연승을 달리는 등 올들어 최고의 기대주로 떠오르고 있다. 18일 벌어진 LG배 세계기왕전에서도 당당 8강에 올라 세계의 강호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원성진이 이미 오래전 '세계 4강'에 두 번씩이나 명함을 내밀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승부는 예측불허인 것이다.

여자기사들의 대회인 바둑마스터즈 여신(女神)은 이미 조혜연 6단과 신예 김선미 초단이 결승에 올라 있다. 단판승부인 이들 남녀부 결승전은 22일 오후 3시,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시작된다.

2005바둑마스터즈는 40대 미만의 젊은 기사들이 스스로 만든 독특한 대회다. 예산 확보, 기획, 섭외 등을 모두 기사들 스스로 해내고 있다. 1년에 3회 치러질 예정인데 2회 대회 때는 인터넷 3사(사이버오로.타이젬.엠게임)로 팀을 나눠 온라인에서 단체전을 벌일 계획이다.

결승전이 열리는 22일엔 12시부터 각종 행사가 준비되어 있다. 최철한.송태곤.안달훈.박지은.한해원.하호정 등 젊은 남녀 스타기사들이 총동원되어 다면기, 공개해설, 바둑 퀴즈 등을 벌이며 팬들과 함께하는 축제로 만들어 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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