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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전준호, 현대의 새로운 에이스

중앙일보

입력

프로야구 현대 유니콘스의 7년차 투수 전준호(26)가 전통의 투수왕국에서 올시즌 에이스로 성장했다.

지난해까지 현대 마운드의 불펜요원으로 활동하다 올해 선발로 승격된 전준호는 19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두산전에서 선발등판, 6⅓이닝동안 삼진 5개를 솎아내며 안타 5개와 사사구 2개를 내 주며 2실점으로 호투, 팀의 10-4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전준호는 최고시속 142km의 묵직한 직구와 위력적인 체인지업을 자신있게 뿌리며 두산의 강타선을 요리했다.

특히 전준호는 1회와 2회 주자를 내 보낸 상황에서 각각 우즈와 안경현을 병살타로 처리했고 2-3으로 쫓긴 6회초 2사만루에서는 범타로 위기를 돌파해 뛰어난 위기관리능력까지 자랑했다.

전준호는 이날 승리로 7승2패 방어율 4.10을 기록하며 팀 내 다승, 승률, 방어율에서 모두 1위에 자리했고 13차례의 선발등판에서 7번이나 6이닝 이상을 3자책점이하로 막는 `퀄리티피칭'을 해 내용면에서도 주축투수라 부르기 손색이 없다.

고교때까지 포수로 뛰다 95년 태평양에 입단하면서 투수로 전향한 전준호는 96년 6승을 올리며 가능성을 인정받았지만 지난해까지 통산 7승9패2세이브의 성적에 그치며 두터운 투수진을 자랑하는 팀에서 좀처럼 빛을 보지 못했다.

현역 군복무를 마치고 99년 팀에 복귀한 전준호는 지난해 패전처리와 중간계투를 맡으며 실전경험을 쌓아갔고 지난 겨울 100kg을 넘던 몸무게를 90kg대 초반까지 감량하는 한편 변화구를 집중연마해 기량이 급성장했다.

정민태의 일본 진출이후 운좋게 선발 한자리를 꿰찬 전준호는 올시즌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고 현대의 간판투수로 뿌리를 내리고 있다.(서울=연합뉴스) 조준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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