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매출액 600억 종업원 1000명 웬만한 기업 뺨친 강남 룸살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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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연매출 600억원, 연간 수익 60억원, 종업원 1000여 명…. 언뜻 보면 초우량 중견기업 같지만 이는 국내 최대 성매매 룸살롱의 외형이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박성진)는 국내 최대 규모 룸살롱 ‘어제오늘내일(YTT)’의 실소유주 김모(52)씨와 김씨의 동생, 명의상 업주(바지사장) 박모씨 등 3명을 구속 기소했다고 23일 밝혔다.

 김씨 등은 2010년 7월부터 올 6월까지 YTT에서 8만8000여 건의 성매매를 알선해 61억원 이상을 챙긴 혐의(성매매 알선 처벌법 위반)를 받고 있다. 또 세금 30억4800만원을 탈루한 혐의(특가법상 조세포탈 등)도 받고 있다. 김씨는 2010년 서울 강남구 논현동 대로변에 지하 3층, 지상 19층 규모의 S호텔을 건립했다. 이 중 지하층과 별관(연면적 2836㎡)에 182개의 방을 두고 룸살롱 영업을 했다. 400~500명의 여성 종업원을 포함해 종업원 1000명을 고용했다. 지하 룸살롱에서 술을 마신 손님과 여종업원이 전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호텔로 이동해 성매매를 하는 ‘풀살롱’ 방식으로 운용해 왔다. 연매출 600억원, 연간 수익 60억원을 올렸다. 김씨는 세원이 드러나는 신용카드·현금영수증 매출만 신고하고 현금 거래 대부분을 누락시켰다. 또 지하 1·2층과 지하 3층의 사업자를 각각 다른 사람 이름으로 등록했다. 일부 층이 단속돼도 나머지 층은 영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검찰은 이들이 YTT를 운영하기 전인 2006년 8월∼2009년 3월 서울에서 다른 룸살롱을 운영하며 관할 논현지구대 경찰관들에게 단속 무마 명목으로 4800만원을 준 혐의(뇌물 공여)도 포착해 수사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경찰 상납 등에 대해서는 앞으로 계속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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