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 3분기에도 회생 불투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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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중국 경제가 강력한 경기부양책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회생 가능성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 쑹궈칭(宋國靑) 베이징대 교수는 “중국 경기가 이번 3분기에도 살아날 것 같지 않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쑹 교수가 22일 베이징 포럼에 참석해 이같이 진단했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는 경기 둔화에 따른 경착륙이 우려되자 이달 8일 1조 위안(약 180조원) 규모의 신규 인프라 투자 계획을 승인했다. 중국 경제성장의 핵심 엔진인 인프라 투자와 생산 설비 확충을 통해 강력한 경기부양에 나섰던 것이다.

 그러나 쑹 교수는 “여전히 통화 규제가 강력해 경기회복이 지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은행권이 여전히 대출에 신중한 데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재정 지출이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아 경기부양책의 약발이 떨어지고 있다는 주장이다.

  중국 경제성장률은 연율 기준으로 지난 1분기 8.1%에서 2분기 7.6%로 위축됐다. 2분기 성장 실적은 3년여 만에 최저치다. 중국의 올해 성장률 목표는 7.5%다. 중국 정부는 목표 달성을 자신하고 있다. 필요하면 지급준비율과 기준금리 인하 단행을 통해 통화 부문에서도 실질적인 경기부양책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비관론자들은 7% 달성도 어려울 것이란 관측을 쏟아내고 있다. 미국의 세계적인 사모펀드(PEF) 칼라일그룹의 윌리엄 콘웨이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21일 뉴욕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 참석해 “중국에서는 낙관적인 이익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6~7%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WSJ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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