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MLB] 김선우, 메이저리그 전격 승격

중앙일보

입력

1995년 당시 휘문고 3학년이었던 김선우는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참가차 방문한 펜웨이파크 마운드에서 흙을 가져왔다. 그로부터 3년 후인 1998년 김선우는 보스턴 레드삭스에 입단했다.

마침내 그가 '펜웨이파크의 마운드에 반드시 서리라'는 6년전의 약속을 지켜냈다.

15일(한국시간) 보스턴 레드삭스는 어깨부상을 당한 에이스 페드로 마르티네스를 대신해 트리플 A 포터켓 레드삭스에서 선발투수로 활약하고 있는 김선수를 메이저리그로 전격 승격시켰다.

이로써 김선우는 94년 박찬호(LA 다저스) · 98년 조진호(보스턴 레드삭스) · 99년 김병현(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 2000년 이상훈(레드삭스)에 이어 역대 5번째로 한국인 메이저리거가 됐다.

김선수는 마르티네스의 등판예정경기였던 16일 애틀란타 브레이브스 원정경기의 선발등판이 유력했으나, 레드삭스는 선발로 불펜투수 롤랜도 아로호를 내세웠다.

당초 레드삭스는 김선수 대신 이미 메이저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보였던 팩슨 크로포드나 오카 도모카즈를 올릴 계획이었지만, 둘은 마이너리그의 선발등판으로 휴식기간이 짧은 상태다.

김선우가 풀타임 메이저리거로 자리잡을 수 있을 지는 아직 미지수. 마르티네스가 회복하기 전까지의 '땜질등판'인 데다가, 레드삭스의 지미 윌리엄스 감독과 조 캐리건 투수코치는 신인보다는 베테랑을 선호한다. 그러나 최근 몇 년동안 레드삭스가 차세대 선발투수로 공들여 키웠던 김선수이기에 인상적인 활약만 보일 수 있다면 결코 불가능한 얘기도 아니다.

김선우는 95마일에 이르는 강속구가 일품이며, 커브 · 슬라이더 · 체인지업도 이미 수준급에 올라있다. 그러나 김선수는 아직 세기가 부족하며 스트라이크존의 모서리를 이용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