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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이래야 성공 - ④ 시민의 발을 풀어야

중앙일보

입력

"경기 시작 전보다 끝이 중요하다"

2002 월드컵축구대회의 리허설로 열린 컨페더레이션스컵대회에서 공동개최국인 한국과 일본은 모두 교통 문제에 대해 관중들의 불만을 샀다.

대회가 열리는 지방자치단체마다 셔틀버스를 운영하며 관중을 실어 날랐다. 그러나 경기 시작전에는 그런대로 탈이 없었으나 경기 종료후에는 한꺼번에 몰려 나온 관중을 소화하기에 역부족이었다.

개막전이 열린 대구의 경우 비가 내려 불편이 예상됐음에도 공항과 주요 터미널에 관광버스를 총동원, 수송작전에 나서 경기장 인근의 차량 정체를 제외하고는 가장 성공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울산도 경기장 인근에 10여개의 임시 주차장을 마련해 대중교통이나 셔틀버스를이용한 관중은 별다른 불편은 느끼지 못했다. 수원도 경기장으로 가는 도심도로를 통제하고 고속도로 인터체인지와 바로 연결된 직행도로를 개통, 교통을 원활하게 했다.

그러나 경기가 끝난 뒤에 문제가 발생했다.

셔틀버스 이용을 알리는 안내문이 경기장내에 없어 관중들은 우왕좌왕했고 간신히 찾은 버스 승차장은 한데 몰린 관중들로 수백미터씩 꼬리를 물었다.

이같은 상황은 비교적 소도시인 일본의 가시마(鹿嶋)나 니가타(新潟)에서도 빚어졌다. 오카노 순이치로(岡野俊一郞) 일본축구협회장은 교통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여 컨페더레이션스컵이 끝나는대로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2002년 월드컵 때는 서울 상암경기장 등 대도시 경기장에 지하철이 완공돼 수송대책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지만 지하철이 없는 중소도시는 교통문제가 그대로 재연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한국월드컵축구조직위원회(KOWOC)는 컨페드컵에서 외국팀 경기가 관중들의 외면을 샀듯이 월드컵때도 한국 경기를 제외한 외국팀 경기에 관중이 들지 않을 것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

교통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축구팬들은 안방에서 TV 시청을 즐기지 굳이 경기장을 찾는 불편을 감수하지않을 것이다. 편리한 교통편의 제공이 월드컵 때 관중동원 성공의 중요한 요소라는 것이 이번 컨페더레이션스컵을 통해 드러난 셈이다.(서울=연합뉴스)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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