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설치미술가들 대전서 에너지를 말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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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국제미술행사를 표방하며 올해 처음 열리는 ‘프로젝트 대전 2012’가 19일 개막했다.

 과학도시 대전의 정체성을 바탕으로 자연·도시·인간 삶과 예술을 다루는 프로젝트 대전은 11월 18일까지 대전시립미술관, 한밭수목원, 엑스포공원, 대흥동 원도심 일대에서 열린다.

 올해 주제는 에너지(energy)의 마지막 음절 ‘gy’를 한자어 ‘기(氣)’로 표기한 ‘에네르기’로, 자연과학과 인문사회과학 전 영역을 관통하는 의지를 표현한 작품을 선보인다. 로랑 그라소(프랑스), 마르코스 노박(미국), 모토히코 오다니(일본), 장지아·양아치(한국) 등 세계 13개국 설치미술가 등 64팀이 참여했다.

 주제기획전은 주제어 ‘에너지’에 집중해 자연과학과 사회과학, 생명에너지와 지구에너지, 핵에너지 문제를 다루는 작품들을 소개할 예정이다. 프랑스의 듀오 아티스트 세노코즘은 부드러운 접촉에 반응하고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살아있는 식물로 구성된 작은 정원 ‘아쿠스마플로르’를 통해 다른 살아있는 존재들과 우리의 보이지 않는 관계를 생각해볼 수 있는 감각 경험을 선사한다. 한국 작가 장지아는 소 한 마리를 도축하면 얻을 수 있는 피에 오브제를 섞어 조각을 만드는 과정을 담은 영상으로 혈액이 어떻게 생명체에 에너지를 공급하는지 생각해 본다.

 엑스포공원 내 한빛탑에서는 과학자와 예술가의 협업 프로젝트인 ‘아티스트 프로젝트’가 열리고, 한밭수목원 일대에서 ‘현장미술 프로젝트’, 대전 대흥동 일대 카페와 화방·식당 등에서 ‘원도심 프로젝트’가 각각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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