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대앞 상인들, 장학금 릴레이 기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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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건국대에 100만원을 기부한 홍콩반점 김정규·민명숙 대표. [사진 건국대]

“그동안 학생들과 교수님들의 도움으로 감사히 일했습니다. 이젠 저도 학교에 보탬이 되고 싶습니다.”

 19일 한 남성이 건국대 총장실을 찾았다. 건국대 후문에서 30년간 인쇄소 ‘형제문화사’를 운영해온 이동수(58) 대표다. 이씨는 ‘학생들을 위해 써달라’며 송희영 총장에게 1000만원을 건넸다. 이씨를 비롯, 최근 건국대에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영업하는 주변 상점 40여 곳의 릴레이 기부가 이어지고 있다. 이 대학이 지난해 9월 시작한 ‘KU(건국대)패밀리’ 캠페인에 동참한 곳들이다. 이들 가게에는 ‘우리는 건국대학교를 후원합니다’라는 현판이 붙었다.

 건국대병원 앞에서 30년간 영업해온 한식집 ‘이화’는 축산식품생물공학과에 매년 1000만원씩 5년간 5000만원을 기부하기로 약속했다. 20년 넘게 장사를 해온 중국음식점인 ‘홍콩반점’과 분식집 ‘풍년가마’도 각각 100만원을 기부했다. 건국대 재학생의 학부모이자 중국음식점 ‘차이나 린찐’의 대표인 개그맨 김학래(58)씨도 2000만원을 내놨다.

 건국대는 현재까지 모인 6억7000만원 중 1억7000만원은 장학금으로, 나머지는 학교 발전기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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