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 산책] 원색으로 그린 설화세계 '이만익전' 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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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원색으로 그린 설화세계 '이만익전'

화가 이만익(67)씨가 19일부터 6월 30일까지 서울 서초동 세오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연다. 개관 2주년 기념전에 초대받은 이씨는 자신의 작품 세계를 '촌스럽고, 융통성없고, 고집스럽다'고 요약한다. 붉고 푸른 색을 기본으로 한 원색을 즐겨 쓰는 화가는 동글동글한 형태로 묘사한 가족과 설화에서 불러낸 주인공을 통해 한민족의 아름다움을 표현해왔다. '가족도'(사진(上))에서 보이듯 세 사람을 좌우 대칭으로 배치해 힘있는 구도를 잡고 턱을 괸 모습으로 그리움을 나타냈다. 뮤지컬 '명성황후'의 포스터, 2005 부산국제영화제 포스터 '유화자매도'도 그의 작품이다. 02-522-5618.

***외로움에 갇힌 현대인 '남궁문전'

남궁문(49)씨는 혼자 사는 자신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현대인의 고독을 그린다.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더 외로움을 많이 느끼기에 스스로 바깥 출입을 금지한 괴짜다. 20일부터 6월 26일까지 서울 세종로 일민미술관에서 여는 개인전 제목을 그래서 '외출금지'라 붙였다. 1990년대에 스페인과 멕시코에서 벽화 공부를 한 뒤로 국내에 작품 보일 기회가 드물었던 그는 80년대 작품부터 최근작까지 20여 년에 걸친 자신의 그림 변화를 한자리서 펼쳐보인다. 소설가 공지영씨가 '고독의 극한'이라 썼을 만큼 혼자 있음의 아픔과 아릿함을 극단으로 밀어붙여 표현한 '외출에서 돌아와'(사진(中)) 등 150점을 선보인다. 02-2020-2055.

***30대 작가 7명의 '스케이프-코드전'

30대 젊은 작가들이'그림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징후를 주제로 내세운 '스케이프-코드:주관적 지형도'전이 19일부터 6월 25일까지 서울 화동 pkm갤러리에서 열린다. 미술로 큰 소리를 지르는 거대 담론이 사라지고 사소한 일상의 잔잔한 이야기, 자기 내면의 목소리를 쉽고 편안한 구상회화로 기록하는 새로운 흐름이 7명 작가의 작품으로 모였다. 국내 작가로는 김형태.이누리씨의 회화, 김상길.이상원씨의 사진이 나왔다. 외국 작가로는 벨기에의 코엔 반덴 브룩의 회화, 독일의 자네이나 샤페의 사진, 일본의 아오야마 사토루의 자수로 그린 회화가 출품됐다. 뿌리 뽑히거나 떠나니는 집의 이미지로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김형태씨의 '집'(사진(下)) 이 보여주듯 요즈음 작가들이 즐기는 풍경은 몸의 연장으로서의 풍경이자 정념의 확산으로서의 풍경이다. 02-734-94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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