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항공파업 14일이 고비… 비상운항도 한계 달해

중앙일보

입력

항공 파업 이틀째를 맞으면서 비상운항도 한계에 달해 더 이상 해결이 늦춰질 경우 14일부터는 더 큰 혼란이 올 수 있는 상황이다.

◇ 고비 맞은 항공 대란=조종사들의 파업이 계속되면서 대한항공은 한계에 달했다. 14일 투입이 가능한 운항 승무원은 24개팀에 불과하다.

근거리 노선을 왕복 운항하고 국내선에 한번 더 투입하더라도 총 60편 정도를 운항할 수 있을 뿐이다. 예약률도 90%선에 달해 대한항공은 14, 15일 예약자에게 전화해 출국 날짜를 바꾸거나 외국 항공사로 돌리고 있으나 이마저 좌석이 바닥난 형편이다.

아시아나항공도 14일부터는 국제선의 10% 정도인 6~7편이 결항될 것으로 예상된다.

◇ 노사 협상 지지부진=대한항공 노사는 지난 12일 오후 10시30분 노조측이 결렬을 선언하고 농성장인 중앙대로 간 후 공식적으로 만나지도 않고 있다.

대한항공은 13일 심이택(沈利澤)사장 명의로 "오후 6시까지 업무에 복귀하면 면책하겠지만 불응하면 엄중 문책하고 모든 손실에 대해 배상을 청구할 것" 이라는 최후 통첩을 보냈다.

사측은 더 밀릴 경우 앞으로 조종사에게 계속 끌려다닐 수밖에 없다고 판단,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보다 공권력 투입 등 정부의 개입만을 바라고 있는 인상이다.

민주노총 총파업의 전위로 나선 노조도 호랑이 등에 올라탄 형국이다. 처음부터 임금인상 외에 실현 가능성이 작은 외국인 조종사 감축, 운항규정 심의위 문제 등을 들고 나와 불법 파업까지 강행하는 무리수를 뒀지만 노조 간부에 대한 면책조차 보장받지 못하는 난감한 처지에 빠졌다.

◇ 해결 가능성 있나=관건은 결국 언제 공권력을 행사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극적인 타협을 기대하기 어렵다면 정부가 개입하는 방법밖에 없지 않겠느냐" 며 "비상운항이 한계에 달한 만큼 늦어도 14일 오전까지는 어떤 형태로든 해결책이 나올 것" 이라고 말했다.

김창우.성시윤 기자 kcwsssk@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